[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강등권에 있던 팀을 단숨에 끌어올려 10회 우승과 '더블' 위업을 달성한 전북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이 1년 만에 사임했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의 석연찮은 판단에 포옛 사단의 핵심인 타노스 수석 코치가 떠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는데, 연맹과 심판협의회를 향한 팬들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광주FC와의 연장전 혈투 끝에 코리아컵 우승컵까지 들어 올린 전북현대,
강등권까지 추락한 팀을 맡아 1년 만에 '더블' 위업을 달성한 거스 포옛 감독에 대한 팬들과 구단의 지지는 공고했습니다.
그러나 포옛 감독은 계약기간을 1년 남겨 놓고 구단에 사임 의사를 밝혔고 결국 구단은 이를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팀을 떠나는 결정적 이유는 포옛 사단 전술과 훈련의 핵심이었던 타노스 수석 코치의 사임,
구단 측은 포옛 감독이 사단 체제의 안정성 저하 등을 우려하며 부담을 크게 느꼈고, 구단에서는 타노스 코치의 명예 회복을 약속했지만 끝내 붙잡지 못했다고 내막을 밝혔습니다.
유럽 등 구단에서 좋은 제안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구단 관계자는 "현시점에서는 오퍼가 없었고 사임과는 무관하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달 8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타노스 코치는 두 눈에 손가락을 갖다 댄 몸짓이 '인종차별'이라는 프로축구연맹의 석연찮은 판단에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똑바로 보라"는 뜻이었다는 해명에 구단과 팬, 선수들의 지지도 이어졌지만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오명을 썼다"며 결국 사임했고 포옛 감독도 크게 반발했습니다.
[거스 포옛 / 전북현대모터스 감독(지난 1일)]
"저의 코치진을 건드리는 건 저를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사단이 한국에 머무르기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결정입니다."
지난 10월 제주전에서는 오심이 인정됐음에도 이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징계까지 받는 등 시즌 내내 거스 포옛 감독과 갈등을 이어온 연맹과 심판협의회는,
끝내 올 시즌 감독상을 차지하며 리그 흥행을 이끈 주역을 잃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하게 됐다는 팬들의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