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자살률이 특히 농촌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년간 농촌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가 30명 안팎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최근 발간한 '농촌 지역 자살예방을 위한 과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27.2명으로 OECD 국가들 평균(11.1명)의 약 2.5배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농촌의 경우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31.7명으로 도시(26.8명)의 20% 가량 높습니다.
농촌 자살 사망자 중 약 40%는 65세 이상 노인으로, 특히 80대 이상 초고령자의 자살률은 농촌(17.7%)이 도시(8.9%)의 약 2배에 달합니다.
최근 1년 동안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노인의 비율도 농촌이 도시보다 높은 가운데, 자살 생각의 가장 큰 이유로 '건강 악화와 신체 기능 쇠퇴'가 꼽혔습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4년 이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한 자살예방 성과는 제한적이었으나, 최근 이재명 정부에서 자살예방 대책 수립을 위해 예산 25.5억 원을 추가 편성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분석입니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일본의 경우 2006년 '자살예방 기본법'을 제정해 지역별 자살 실태를 유형화하고 그 특성에 맞는 구체적 예방조치를 추진 중입니다.
호주에서도 농촌이 도시보다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2007년부터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농촌을 대상으로 'Good SPACE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촌의 특성을 반영한 자살 실태 분석을 강화하고 ‘농촌 자살예방 전용기금’을 도입해 자살 위험이 특히 더 높은 농촌 지역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