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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놓친 전주대.. "이사회가 사다리 걷어차"
2025-10-13 432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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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대가 '글로컬대학' 본 지정을 받지 못하게 되자 법인 이사회가 지역 사립대의 위기를 타개할 마지막 기회를 걷어차 버렸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정부가 거점 국립대 중심의 지원 정책을 내세우면서 사립대 입장에서는 지원을 기대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인데 글로컬대학에 반대했던 이사회는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대 소속 교수와 직원 등 구성원들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칩니다.


2배수 예비 지정의 문턱을 넘었던 '글로컬대학30' 사업에서 전주대가 끝내 낙마하자, 법인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이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5년 동안 지방비까지 2,000억 원 가까운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글로컬 대학 30' 사업,


신동아학원 이사회는 본 지정 심사를 앞두고 요건에 필요한 안건을 부결시켰습니다.


건물을 기부채납하면 학습권 침해와 재정 부담을 초래할 것이고, 호원대와 연합하면 운영권을 침해받게 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차종순 신동아학원 이사장]

"[학내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말씀 한 마디만..] ..."


하지만 학내 구성원은 물론 지역 사회 일각의 인식은 곱지 않습니다.


3개년 동안 27개 대학 또는 대학 연합을 지정한 글로컬대학 사업은 올해로 마무리됐고, 더 이상 도전할 수 없는 상황.


이재명 정부가 다음 정책으로 국립대 중심의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내걸면서, 지방 사립대가 재정 위기를 타개할 뾰족한 방안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이사장은 서한문을 통해 또 다른 재정 사업인 '라이즈(RISE)' 사업을 언급했지만, 교육부에서 주던 공모 사업 예산을 지자체 주도로 선정하는 것뿐이라 비교하기 힘듭니다.


학령 인구 감소와 재정난에 휩싸인 대학 입장에서는 마지막일 수도 있는 기회를 그대로 걷어차 버린 것이라는 정서가 지배적입니다.


[이호준 교수/전주대 비상대책위원장]

"(심사 기관에 반대 의사 보내는) 아주 결정적인 방해 행위를 했습니다. 그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넘어서서 용서하기 힘든, 배신감을 느끼는 행위입니다. 이사회에 묻고 싶습니다. 재산이 중요한가, 학생들의 미래가 중요한가."


이사장은 "발전에 기여할 기업 등을 적극 발굴하고 기부금 유치를 확대하겠다"라는 입장을 냈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비대위는 총장의 독선과 사유화를 지적하며 연휴 뒤에도 퇴진 요구를 이어갈 예정이라 전주대의 내홍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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