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대표적 아동 복지 시설인 지역아동센터가 어른들에게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군산시의회가 아동센터에서 일하는 조리사 인건비를 깎으면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 되자, 해결책으로 부족 분은 아동 급식비에서 떼어 오라는 통보를 받은 건데요.
친환경 농산물 소비를 촉진시키자는 시와 예산 효율을 강조하는 의회가 맞서면서, 그 불똥은 애먼 어린이들에게 튀는 모양새입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군산의 몇몇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올해 예산을 두고 볼멘 소리가 나왔습니다.
아이들의 저녁을 책임지는 조리사 월급이 삭감된다는데, 그 금액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A 지역아동센터 관계자]
"조리사 선생님들한테는 말씀도 사실은 못 드렸죠. 깎였더라고요, 대책 없이 깎였더라고요. 그래서 참 황당했고 많이 걱정되죠."
하루 4시간 근무하는 조리사 인건비는 월 107만 6,300원, 전년도보다 3만 원 오른 수준인데 어째서인지 시 의회는 올리기는 커녕 지난해보다 10% 수준인 10만 7천 원을 깎아버렸습니다.
군산시가 부랴부랴 다른 곳에서 돈을 끌어오라고 안내했는데, 그 예산은 다름아닌 아이들 급식비였습니다.
[A 지역아동센터 관계자]
"전체적인 급식비에서 20%를 쓸 수 있는 자율 지출분이 있는데 그걸 가지고 이제.."
군산 지역 46개 센터 1,360명의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하루 식비는 만 원으로, 전국적으로 똑같은 실정인데,
정부는 재료비를 뺀 20%는 인건비나 외식비 등으로 쓸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군산시 관계자]
"(하루 식비) 만 원이면 8천 원은 아동 급식비로 쓰고 그거는 손댈 수 없어요. 아동 급식비로만 쓰고. "
하지만 현장에서는 급식 질 저하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어린이 25명을 둔 센터의 경우, 월 100만 원까지 여유금이 생기는데, 평소 조리사 퇴직금과 보험료, 물품 구매비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산 삭감으로 줄어든 금액을 이 여유금에서 지출하게 되면 그간 아이들 생일 외식 등에 썼던 돈을 줄여야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아이들 수가 적은 센터일수록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군산시 관계자]
"규모가 작을수록 급식비 자율지출분(20%)이 적잖아요. 저희도 의원님한테 설명을 했어요. 될 수 있으면 지켜달라. 왜냐하면 이게 역사성이 있는 예산이다."
앞서 군산시는 센터가 사용하는 식재료를 30%가량 더 비싼 친환경 먹거리를 사용하도록 하는 대신, 인건비 같은 지원을 더 늘렸습니다.
하지만, 의회에서는 친환경 먹거리 확대 사업을 아동 복지 사업과 연계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며 올해 예산을 삭감하고 급식비 지원 예산에서 인건비를 맞추라는 식으로 결정해버린 겁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시와 의회 모두 명분을 갖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어른들 다툼 탓에 아이들이 받아야 할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외면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서정희
영상편집 : 진성민
그래픽 :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