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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쓰레기장 노사 대립, 업무 차질
2021-01-04 995
한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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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대행업체의 비리로 전주시의 청소 행정에

문제가 생겼던 사실, 지난해 여러 차례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재활용쓰레기를 분류하는

업체 내에서 노사 갈등이 커지면서

쓰레기 처리가 다시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전주 지역의 재활용쓰레기가 모이는

폐기물처리장.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다 보니,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등으로

쓰레기를 일일이 다시 분류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재분류를 맡은 곳은

광주에 본사를 둔 A사,

전주시로부터 위탁을 받은 태영건설이

다시 A사에 하청을 준 상태입니다.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처리할 쓰레기가 늘고 있는데, 근무 인원은

지난달 27명에서 18명으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새해 벽두부터 일터가 아닌 시위 현장에 나타난

노동자들, 지난해까지 A사에서 일했지만,

올해는 사측이 재계약에 적극적이지 않아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합니다.


◀INT▶ 최삼순 (재활용쓰레기 재분류 작업자)

(올해 계약서를 보니) 임금차이도 있고 해서 (서명을) 못하겠다고 했는데... 너희들이 (이대로) 계약 안 하면, 여기 (다니는 건) 안 된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노조활동이

계약해지 사유가 됐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이들은 주장합니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2년 단위로 계약을 맺어

평소 생활이 불안정했고,

근로계약서에 적혀 있지 않은 일까지 떠맡는

경우가 많아 노조를 결성했는데,

여기서 트집이 잡혔다는 겁니다.


◀INT▶ 정부성 (재활용쓰레기 재분류 작업자)

"왜 나를 자르냐?"고 했더니, "말했다고, 노조사람한테. 본보기로 자른다고..."


위탁업체 A사의 해명은 이와는 딴판입니다.


조합원들이 계약서 내용을 기계적으로 따지면서

업무지시를 거부하기 일쑤고,

노조에 들어가지 않은 직원이 차별당하는 일도

있었다는 겁니다.


◀SYN▶ 위탁업체 A사 관계자

(재분류) 일이 종료가 되면 청소를 해요. 그런데 (조합원들이) "나는 선별하는 업무 외에는 못하겠다..." 공장 청소는 그런 거 상관 없이 해야 하잖아요.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양측의 주장은

노동 당국에 의해 진위가 가려질 가능성이

큽니다.


법적 다툼이 마무리될 때까지

재활용쓰레기 처리가 더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전주시는 1차 하도급을 맡은

태영건설이 조정에 나서게 돼 있다며

책임행정과는 동떨어진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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