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MBC자료사진]
◀앵커▶
일부 교직원의 친인척을 신입생으로 둔갑시켰다는 한일장신대의 이른바 '가짜 신입생' 의혹 보도 기억하실 텐데요.
의혹을 제기한 교수들이 해임되자 학생들이 이에 항의하며 학기 초부터 수업 거부에 나선 바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 측이 수업 거부 학생들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운운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직업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짜 신입생' 문제를 제기한 운동처방재활학과 교수 3명이 해임되자 이에 항의해 학기 초부터 해당 학과를 중심으로 수업 거부가 이뤄졌던 한일장신대.
지난 4월 초 총장 직무대리를 포함한 교수 4명은 한 달째 수업을 거부하고 있던 학생 두 명을 총장실로 불러냈습니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법적 대응을 운운합니다.
[A교수]
"이제부터는 법적 책임이 있는 자리가, 공식적인 자리가 또 되는 거야. 내가 있을 때 우리 00 학생한테 내용증명이 갔을 거야. 그렇지?"
특히 해임된 교수들이 수업 거부를 사주한 건 아닌지를 반복적으로 캐묻습니다.
[A교수]
"'교수님이 수업 거부하라고 했는데' 그 말이 있는데. 없어? 전혀 그런 적 없어?
[한일장신대 재학생]
"네, 없습니다"
[A교수]
"솔직히 얘기해. 괜히 부모님들까지 커져가지고 이거 나중에 형사적 문제 되면 자기들 문제만이 아니야."
그러면서 수업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구상권을 청구할 수도, 국가장학금을 못 받을 경우 몇 억 원의 배상 비용이 청구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이를 감당할 수 있겠냐며 부모님의 직업까지 묻습니다.
[A교수]
"너 부모님 뭐 하셔?"
[한일장신대 재학생]
"중장비 하십니다."
[A교수]
"야 그런데 이 자식아, 이놈의 **들아. 부모님들 그렇게 힘들게 만들면 어떡해.
그렇게 학생들에 대한 압박은 한 시간 반이나 지속됐고, 해당 학생들의 부모들도 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아야 했습니다.
결국 해임이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해직된 교수들은 지난달 다시 학교로 돌아왔지만 학내 혼선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대성/한일장신대 운동처방재활학과 교수]
"유령 학생 입학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규정과 절차가 많이 위배되었다고 생각을 하고, 특정 교수들을 낙인찍어서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그 결과가 지금까지.."
재정 지원 중단을 면하기 위해 가짜 신입생 수십여 명을 허위로 입학시킨 것으로 조사돼, 전임 총장과 교수 등 12명이 일제히 검찰에 넘겨진 한일장신대.
학교를 위한다는 미명으로 상아탑이 오염되면서 그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