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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진실 빛 본 지 10년..유해 발굴은
2021-01-22 1214
허연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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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학살 피해가 극심했던

전북 지역의 아픈 역사,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진상 규명이 시작된지 10년이 지나도록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은 지지부진합니다.


워낙 전국 각지에서 많은 피해가 있다보니

발굴 가능성이 높다고 조사된 지역도

방치되고 있는데,


참상을 밝히기 위해서는 지자체 차원에서라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슈 앤 현장', 허현호 기자입니다.

◀VCR▶

임실 청웅면의 한 야산,


가파른 산 길을 오르다 보면 사람이

기어들어갈 만한 크기의 작은 동굴 여러 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제시대 사용하던 폐 금광으로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 4백여 명이 은신하던 곳인데,


동굴 입구에서 사흘 밤낮 연기를 피워 넣는

군경의 일명 '오소리 작전'에 질식사로 숨지는

참변이 벌어졌습니다.


◀INT▶최정근/임실 민간인 피해자 유족

(시신) 200여 구를 금강굴, 위에 반대편, 금강굴 밑에다 묻었다 (진술이 있다.) (굴 안에도) 지금도 있다고 봐야죠.


동굴을 빠져나온 피난민 50여 명이

끌려와 총살당했다는 강진면 멧골,


70년대 축사를 지으며 유골이 쏟아져 나온

곳이지만, 이곳도 발굴은커녕 폐건물만

덩그러니 방치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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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서 추산하는 전국 민간인 학살

피해자 규모는 최소 30만 명,


10년 전 조사에서 규명된 건 20분의 1 수준인

만 6천여 명뿐입니다.


CG) 1기 진실화해위원회에서도

예산과 인력의 한계 속에서 신청한 유족의

사례 중심으로 조사할 수밖에 없었던 데다,


다른 피해를 염려해 조사를 기피한 유족도

많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에 대한 위로는 물론,

전체 참상의 규모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유해 발굴이 진상 규명의 핵심이라는

지적입니다.


◀SYN▶임재근/대전 산내골령골대책회의

(대전 골령골의 경우) 미성년자의 치아들이 다수 발굴되면서 미성년자들도 많았다는 것을 유해 발굴을 통해 뒷받침을 하게 되었고요. 학살의 규모라든지 이런 것들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임실과 고창 등 도내 7곳을 포함해

전국 169곳이 매장 추정 지역으로 분류되는데, 지난 10년 동안 발굴이 진행된 곳은 13곳뿐,


대전 골령골의 사례처럼 최근 국가나

진실화해위원회를 중심으로 유해 발굴을

본격화한다고는 하지만,


전국 각지에 피해가 워낙 많다보니

우선 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한데

예산도 많이 들고 호응도 크지 않을 사업을

벌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SYN▶임실군 관계자

어느 정도 진행하다가 (유골이) 안 나와서 중단 상태에 있는데요.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가지고 유해가 온전히 남아있을는지도....


하지만 충남 아산이나 홍성, 가까이에서는

전주시의 사례에서 보듯 지자체 주도의

발굴 조사가 없는 것도 아닌데,


비극이 드러난 지 10년이 지나도록

시신도 수습하지 못하는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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