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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유학 1번지' 무색..인기 없는 '전북 유학'
2022-03-16 638
이경희기자
  ggang@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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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 유학 1번지'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전라북도로 오는 농촌 유학이 점차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전라북도와 전북교육청의 협업을 강화하고, 가족 단위가 함께 이주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교생이 39명인 전남 곡성군의 한 초등학교. 


도시에서 단기 전학을 온 학생들이 친구들과 채소와 과일을 키우고 마음껏 뛰어놉니다. 



[신준우/ 서울 유학생] 

"이제 확실히 움직여야 하는 게 많죠. 방과 후 학교나 그런 거 하는 게 훨씬 많아진 거예요. 학교에 있는 시간이..." 



올해로 세 번째 학기를 맞는 전남의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551명의 학생이 참가했습니다. 


'농촌 유학 1번지'라는 전라북도 사정은 어떨까. 


전라북도는 지난 2012년 전국 최초로 농산어촌 유학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도시 유학생 유치에 열의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학기 도내 농촌 유학생은 40명으로 전남의 13.2% 수준에 그치는 실정입니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지난 2019년에 국비를 지원받아 완주 운주에 농촌유학센터를 건립했지만 현재 머무는 학생은 6명으로 수용 가능 인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농촌유학센터 관계자] 

"나라에서 지원금이 나오지만 선생님 월급을 줘야 되고,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되고, 교육을 받아야 되고 이런 것들이 지정이 돼 있다 보니까 유학비를 받긴 하지만 그걸 가지고도 부족한 상황인 거죠." 



도청과 도교육청이 협업에 나서고, 학생뿐 아니라 온 가족이 농촌에 거주할 수 있는 '가족 체류형' 유학 프로그램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전남은 실제 가족과 함께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이 80%가 넘습니다. 



[강용구/ 전라북도의원] 

"(도와 교육청이 협업하면) 부모가 같이 와서 여기에서 단순히 일자리 문제나 주거 문제가 같이 해결이 되겠죠.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여기서 장기 체류가 가능하고 장기 유학도 아이들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죠." 



전라북도는 가족 체류형 농촌유학을 추진하기 위해 교육청과 3차례 간담회를 가졌다며, 앞으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협력사항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경희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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