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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폭행 주고받은 조폭들.. 경찰과 수사협상까지?
2022-12-08 461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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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산 시내에서 보복 폭행을 일삼은 양대 폭력조직원들이 대거 구속돼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한 간부급 조직원은 수사에 협조하는 대가로 축소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바지 차림의 남성이 한 남성의 상반신을 잡아채며 마구 때립니다.


계속되는 무차별 폭행, 보다못한 주민이 말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지난 8월 이른 아침 시간대, 군산 시내 한 도로에서 맞붙은 이들은 군산지역 양대 폭력조직인 일명 '그랜드파'와 '백학관파' 소속 조직원이었습니다.


사회관계망에서 시작된 둘 간의 말 다툼이 폭행으로 이어진 건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조직원이 동료 조직원과 함께 상대 조직원에 대한 보복에 나서면서 판이 커진 겁니다.


조직원이 운영하는 주점과 주거지에서 이뤄진 두 조직 간의 보복 폭행은 이틀 간격으로 두 차례 이어졌습니다.


모두 자정을 넘긴 시간대였습니다.


집까지 찾아가 보복 폭행에 나서기 직전 상황이 담긴 CCTV엔 기다란 둔기를 손에 쥔 모습이 잡혔습니다.


일련의 폭력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양측 조직원은 모두 7명.


이 중 한 명은 뒤에서 보복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고 모두 법의 심판을 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폭력조직원들의 대담한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조수영 기자]

"검찰 수사결과 일부 폭력조직 간부는 경찰수사에 개입하려 한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보복폭행을 저지른 조직원 2명을 자수시켜 수사에 협조하는 대가로 경찰관에 '축소수사'를 청탁했다는 겁니다.


범죄단체 관련 혐의를 빼달라는 내용이었는데, 결국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오세문 / 전주지검 군산지청 형사1부장]

"본건은 연쇄 보복 폭행, 수사청탁 등 폭력조직의 대담성이 드러난 사건으로 검찰에서 직접 수사를 진행해 폭력조직의 배후세력까지 엄단하였습니다."


한편 검찰은 경찰이 수사를 축소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군산경찰서 관계자는 수사과정에서 어떠한 청탁도 들어준 일이 없고, 간부 조직원의 청탁 사실을 검찰에 직접 전한 것도 자신들이었다며 논란에 선을 그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권회승

그래픽: 문현철

화면제공: 전주지검 군산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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