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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면허시험장' 폐쇄.."어디서 시험 치르나"
2023-05-25 1264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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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터보트 같은 수상레저기구를 몰기 위해서는 운전면허와 마찬가지인 국가공인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하지만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갑자기 도내 유일의 시험장이 문을 닫으면서 불편이 커지고 있는데요, 


협회와 대행업체의 의견이 맞서면서 언제 다시 재개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터보트 운전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전북 유일의 김제 조종면허시험장.


여름 레저 시즌을 맞아 실기 시험 응시자로 한창 북적일 때이지만 문이 닫혀 있습니다.


시험선들도 부두에 묶여 대기 중입니다.


지난주인 19일부로 공식 폐관했기 때문입니다. 


한 달 전 일반조종 1급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실기 시험을 앞둔 응시생은 갑작스러운 폐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재명 / 일반조종 1급 필기 합격자]

"은퇴하고 난 후에 낚싯배를 운영할 생각으로 시험을 준비했는데 갑자기 폐관을 한다고 하니까 답답한 심정입니다."


지난 5년간 2,500여 명이 이곳에서 해양경찰, 어선, 레저 분야 취업을 위해 혹은 취미 생활을 위해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시험을 치렀습니다.


그런데, 전북에 하나뿐인 실기 시험장이 없어지면서 충남이나 전남 등 다른 지역의 시험장을 이용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폐관 결정을 내린 건 시험장 대행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수상레저안전협회.


[남우석 / 한국수상레저안전협회 사무국장]

"법적 근거 없이 정부 대행 업무를 할 수 없는 부득이한 상황이 초래됐기 때문에 폐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리조트 대표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2년 전 지부장 명의 변경 신청을 했으나 협회가 받아들여주지 않았다고 항변합니다.


[배준성 / 김제지평선마린리조트 대표]

"지금 12월까지 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저희들 나름대로 인력부터 시설 모든 것들을 다 준비해놨는데 갑자기 지부 취소라고 하니까 저희들도 되게 당황스러운 입장입니다."


협회와 지부의 입장 차이로 갈등이 빚어지는 가운데 폐관은 결정됐고 피해는 지역의 응시생들에게 전가되는 상황, 


공식 폐관일 이전에 접수된 시험까지 취소되면서 10여 명이 타 지역에서 시험을 치르거나, 시험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협회를 지도감독해야 할 해양경찰청은 개입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면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연구용역 등을 통해 추가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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