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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등쳐 포르쉐 샀다".. 170억 대 투자리딩방 34명 검거
2023-11-20 4991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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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투자 리딩방'을 운영하며 17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사기를 벌이는 등 일당 3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70대 노인의 퇴직금 5억여 원을 편취하는 등 50여 명을 희생양으로 삼았는데요, 


빼돌린 돈으로 벤츠와 포르쉐 등 고급차를 사고 도박과 유흥비로 탕진하기도 했습니다.


이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출입문이 열리자 경찰들이 일제히 밀고 들어가 일당을 제압합니다.


전주의 한 오피스텔에 은신하고 있던 투자 사기 일당이 현장에서 검거됐습니다.  


("가만있어. 가만있어!")


지난달 31일, 투자 사기 사무실과 콜센터로 이용돼 온 오피스텔 등 3곳을 경찰이 급습했습니다.


총괄 사무실에서 발견된 건, 두 대의 모니터가 연결된 컴퓨터들.


일당은 가상 자산 투자 사이트를 허위로 개설해 관리하며 메신저로 피해자들을 농락했습니다.


화면에는 '저위험 고수익 투자' '서버가 매우 안전' '작은 투자금으로 큰 수익창출' 등 피해자들을 유혹하는 말들이 저장돼 있습니다.


[70대 피해자 / 5억 5천만 원 피해]

"노후 자금을 갖다 그놈들한테 다 바쳐놓은 상태라 가지고, 3~4개월이면 금액 이익을 보장을 해주겠다 하니까 거기에 솔깃해서 넘어가 버린 거죠."


파악된 피해자는 54명, 확인된 피해 금액은 20억여 원인데 거래 총액이 170억 원에 달해 전국적으로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수법은 정교했습니다. 


문자 메시지로 텔레그램 등 SNS 링크를 뿌려 투자자를 모집했고 경제학자를 사칭하며 회원 가입을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사이트에서 수익을 올렸다는 실명 명단은 모두 허위였고, 실제 거액의 돈을 투자하게 되면 잠적하는 수법을 동원했습니다.


[김광수 /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당시 피해자는 내가 왜 속았지 할 정도로, 실시간으로 보장 수익이 올라오는 걸 보다 보니까 투자자들이 현혹될 수밖에 없었고요.."


사기 일당의 일부는 2021년부터 지난 4월까지 65개의 허위 법인을 설립하고 100여 개의 대포 통장을 개설한 후 판매해 60억여 원을 벌어들이기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21년 10월부터 최근까지 범죄에 가담한 일당 34명을 검거했고, 이 중 14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검증되지 않은 경로를 통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사례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화면제공: 전북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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