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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만 해마다 9천t.. 끝없는 ‘해양 쓰레기’
2025-07-27 137
목서윤기자
  moksylena@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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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 위를 떠다니거나 이미 가라앉은 수많은 ‘해양 쓰레기’는 썩지도 않고 쌓여가며 해양 생태계를 병들게 하고 있는데요,


전북 지역에서만 해마다 만 톤 가까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같은 바다 쓰레기를 줄여 보고자 ‘해상 쓰레기장’을 만드는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 현장에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대형 집게가 달린 굴착기 한 대가 배 위에서 쓰레기 퍼 나르기에 한창입니다.


170 톤 규모의 선박 위는 어느새 밧줄과 그물 등 해양 폐기물로 가득 찹니다.


대부분은 양식장, 어선에서 발생한 ‘어업 쓰레기’이지만, 연안을 떠돌았을 플라스틱 병과 캔 등 생활 쓰레기도 상당합니다.


선유도 섬 주변에서 발생한 해양 쓰레기들로 한 달에 한 번 꼴로 수거되는데, 정화선을 통해 육지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보내집니다.


해양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자, 더 원활한 수거와 관리를 위해 바다 위 ‘선상 집하장’을 설치한 것입니다.


어민들이 작업 후 폐어구를 버릴 수 있는 ‘물 위의 거점 쓰레기장’은 해마다 늘어, 이제 전북에만 33개소에 달합니다.


덕분에 해상에 떠다니는 부유물은 줄고, 효율적인 수거 체계가 마련됐지만 문제는 줄지 않는 전체 쓰레기의 양입니다.


[석현철 / 전북자치도 어장정화선 선장]

“김 양식에서 나오는 폐기물 하고, 어민들의 그물 같은 폐기물, 로프 이런 걸 주로 수거하고 있습니다. 어민 소득 증대를 위해 어민들이 꾸준한 어업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전북에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는 연간 9600여 톤.


‘해양 쓰레기’는 통상 육상과 해상 발생으로 나뉘는데, ‘육상’ 기인 쓰레기의 69%는 홍수기에 떠밀려온 나무 등 초목류이고, ‘해상’ 기인 쓰레기 중 68%는 어업 폐기물입니다.


대부분 자연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육상 쓰레기와 달리, 어업 활동으로 발생한 해상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등 환경 문제로 이어집니다.


그간 어업 분야의 일회용 스티로폼 어구나 그물, 밧줄 등은 환경에 대한 큰 고민 없이 관행적으로 바다에 버려져왔습니다.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조업 중 인양 쓰레기 수매사업’이 시행됐고, 어구 실명제나 보상금제 등의 다양한 제도도 논의, 시도되고 있지만 역시, 쓰레기의 양을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가은 / 전북자치도 해양항만과 주무관]

“발생원 예방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어민 인식 교육이나, 민간협의체를 구성해서 (대책을 살피고 있다)”


해마다 해양 쓰레기 수거를 위해 투입되는 예산은 전북에서만 70억,


치우는 족족 그 이상 쏟아지는 해양 쓰레기 문제는, 발생량을 줄이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반복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지구 새로 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영상취재 : 유철주

그래픽 :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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