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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M]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PTSD'.. 치료법은?
2025-09-27 52
류동현기자
  donghyeon@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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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MBC에서 매주 일요일 방송하는 '닥터MBC'를 통해, 각종 질환의 적절한 치료와 바람직한 예방법 등을 알아봅니다.


이번주는 트라우마에 대해 들어봅니다.


[진행자]

먼저 이도은 과장님께 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평소에 트라우마라는 단어 모두 많이 접하셨을 것 같아요. 어떤 단어인지 자세히 좀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이도은]

트라우마라는 것은 외상 혹은 외상 사건을 의미하는데요. 오늘 다룰 내용은 생명을 위협하는 큰 충격 개인의 감당 능력을 넘어서는 큰 사건들을 겪은 이후에 내 몸과 마음에 남은 심리적 상처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교통사고라든지 재난이라든지 폭력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정말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트라우마는 어떻게 분류가 되나요?


[이도은]

트라우마의 종류는 또 엄청 많은데요. 우리가 크게 개인에게 발생한 횟수에 따라서 일회적이냐 아니면 반복적이냐 이렇게 분류를 할 수 있습니다. 일회성 외상이라고 하는 것은 이제 자연재난이라든지 교통사고나 큰 폭력같이 단번에 한 번 겪고 넘어가는 경우를 의미하고요. 반복적 외상인 경우는 대표적으로 가정 폭력과 같은 것들이 있는데요. 주변에 가까운 곳에서 반복적으로 여러 번 겪는 경우들, 이런 것들이 반복적 외상에 해당이 됩니다. 또 사람에게 얼마나 관계가 있느냐, 대인관계의 관여도에 따라서 인간 외적인 외상 그리고 대인관계적 외상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요. 인간 외적 외상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과 상관없이 나타나는 것들, 대표적으로 자연재해라는 것들이 있을 수 있고 이런 것들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고 이런 것들을 직접적으로 목격하게 됐을 때 발생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것들은 전쟁이라든지 폭력이라든지 테러라든지 또 일상생활의 교통사고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을 수 있고, 또 이렇게 방화를 저지른다든지 이런 사람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들을 대인관계적 외상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또 애착 외상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요. 이 애착 외상이라고 하는 것은 가장 편하고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외상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가정 폭력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겠는데요. 우리가 태어나서 마땅히 자라오면서 경험해야 될 것들, 예를 들면 사랑이라든지 따뜻함이라든지 보살핌이라든지 다독거림, 이런 것들이 살아오면서 필요한데 이런 것들을 못 받고 자라났을 때 그때가 대표적으로 애착 외상일 수 있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우리가 경험하지 말아야 될 것들, 학대라든지 방임이라든지 방치라든지 성폭력이나 폭력 등을 당하는 것들 또한 애착 외상으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진행자]

네 개인에게 발생한 횟수에 따라서 대인관계 관여도에 따라서 종류가 구분이 된다 좀 이렇게 짚어주셨는데 이번엔 강형원 원장님께 좀 질문을 드릴게요. 흔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걸 저희가 많이 얘기를 하잖아요. 트라우마와 관련된 진단은 어떤 것들이 있어요?


[강형원]

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이제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요. 우리가 이제 정신과 진단을 내릴 때 정신과 진단 통계 편람 매뉴얼이라는 게 디에스엠 진단 분류가 있습니다. 거기에 따르면 여섯개 범주로 나누어지는데요. 방금 말씀드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외상 사건 후 1개월 이후에도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고요. 한 달 이전에 나타나서 한 달 이내에 끝나는 것을 급성 스트레스 장애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방금 이야기했던 애착 외상으로 나타나는 것도 진단 범주 내에 들어 있는데요. 그냥 이제 엄마랑 안 떨어지려고 할 때 나타나는 것을 반응성 애착장애라고 하고요. 또 반대되는 경우도 낯선 사람한테도 정말 친근감 있게 이렇게 안기고 따라다니고 하는 경우 시설 기관에서 흔히 많은데요. 탈억제 사회 관여 장애라는 게 있습니다. 또 하나가 적응장애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요. 이직이나 혹은 전학 새로운 학년에 들어가거나 또 군대에 새로 가거나 해서 적응을 못 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적응장애라고 이야기합니다. 마지막으로 2022년도부터 새로 추가된 진단명이 있는데요. 아마 이게 임상적으로는 가장 많이 묻어 있다가 새롭게 나타난 증상이 아닌가 싶은데요. 지속적 애도 장애라는 게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혹은 중요한 인물이 죽임을 당한 이후에 1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그리움 그다음에 애도 반응이 집착적으로 나타날 때 그것으로 인해서 일상생활이 안 될 때 그것을 지속적 애도 장애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진행자]

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말씀해 주셨는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트라우마가 어떤 관계인지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세요.


[강형원]

네 스트레스 사건하고 트라우마 사건하고는 좀 구분이 되는데요. 우리가 흔히 스트레스 사건이라고 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갈등 스트레스를 의미한다 그러면 트라우마 사건이라고 하는 것은 외상 사건이라고 이야기하잖아요. 그것은 죽음과 연관이 있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본인이 직접 경험하거나 아니면은 목격한 경우에 그걸 트라우마 사건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트라우마를 겪지만 한 50% 정도가 많게는 70% 정도 겪는다고 그러거든요. 근데 그중에 PTSD로 진단돼서 이완되는 경우는 한 10%에서 20% 정도 됩니다.


[진행자]

그래도 생각보다 높은 편인 것 같은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행되는 사람들이 좀 특징이 있어요?


[강형원]

무엇보다도 사건의 심각도 지속성 예측 불가능성 사건 자체에 대한 문제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걸리고 어떤 사람은 안 걸리고 하는 걸 보면 개인적인 심리적인 생물학적인 취약성에 연관이 있습니다. 특히 이제 심리적으로 성격적으로 취약한 경우도 있고요. 여성 남성 이렇게 나눴을 때는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더 높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외상 경험이 많거나 또 정신병력이 있거나 이런 경우는 이제 심리적인 취약성에 해당이 되고요. 생물학적으로 뇌 신경 전달 물질의 불균형이 더 많이 문제가 되거나 아니면 편도체라고 하는 것에 과각성 교감신경의 흥분 이런 것들이 생물학적으로 연관이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지속성 애도 장애 어떻게 구분을 해 볼 수 있을까요?


[강형원]

그 사건 자체에 대한 것이 좀 구분이 되고요. 말씀드린 대로 외상적 사건 자체가 생명에 위협을 주는 사건을 경험하고 목격하는 경우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되지만 지속적인 애도 장애인 경우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입니다. 혹시 이제 그와 연관돼서 트라우마 사건처럼 이렇게 나타나는 경우는 PTSD와 연관돼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PTSD 같은 경우는 핵심 감정이라고 하는 것이 공포 자체가 문제가 되고요. 그리고 지속성 애도 장애 경우에는 핵심 감정 자체가 슬픔입니다. 그것도 깊은 슬픔입니다. 다루는 게 접근하는 게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네 계속 설명을 해 주고 계신데 좀 구체적인 사례가 있을까요?


[강형원]

예를 들면 최근 1년 좀 있으면 이제 1년이 가까이 되는데 무안 공항 여객기 사고에서 굉장히 많은 인원이 죽고 두명의 생존자가 있습니다. 이분들은 PTSD로 이완될 가능성이 많고요. 왜냐하면 거기에 직접 내가 경험한 사건이잖아요. 그렇죠 근데 거기에 대응 수습반이 있었잖아요. 소방관 경찰관들은 간접적인 경험으로 이제 투입이 됐잖아요. 그걸로 인해서 또 PTSD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근데 대부분의 문제가 되고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건 유가족 분들인데요. 유가족 분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러면 지속적 애도 장애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많은 거죠. 근데 그 유가족 중에서도 실제로 공항 비행기에서 가족을 기다리면서 그 여객기가 충돌하고 폭발한 걸 봤다고 봐요. 그런 경우에는 PTSD랑 같이 있을 가능성이 많은 거죠.


[진행자]

아 그렇게 되는군요. 그렇다면은 최근에도 그렇고 저희가 여러 미디어를 통해서 접하는 사건 사고들이 참 많은데 보고 나면은 같이 마음 힘들어 하는 분들이 참 많으세요. 이런 미디어 노출 또한 외상 사건의 경험으로 좀 볼 수 있나요?


[강형원]

미디어 노출이 PTSD가 되느냐 안 되느냐 문제가 예전에는 이제 진단 분류에 들어갔다가 2013년 이후부터는 이제 배제가 됐습니다. 그래서 명확하게 진단 분류에서 배제된 게 원인이 말씀드린 대로 트라우마를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경우잖아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디어 노출이 괜찮은 건 아닙니다. 미디어 노출 때문에 되게 힘들어하고 PTSD에 준하는 증상도 많이 나타나거든요. 불안하고 우울하고 그런 경우에는 불안장애 적응장애 우울장애 이런 쪽으로 진단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진행자]

네 그렇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구체적인 진단은 어떤 과정으로 좀 이루어지나요?


[이도은]

트라우마 사건이 있고 나서 크게 네 가지 정도의 반응이 있게 되는데요. 첫 번째는 이제 재경험입니다. 그래서 트라우마 당시의 상황이 자꾸 반복해서 생각난다든지, 떠올리고 싶지 않은데도 반복해서 떠올라지게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꿈속에서도 그때의 장면을 꾸기도 하십니다. 두 번째는 회피 반응인데요. 트라우마가 발생했던 그 장소를 다시 못 가신다든지 아니면 그것과 연관된 사람이나 사물 같은 것들을 못 보신다든지 이런 경험들이 많이 있으시고, 일부러 이런 사건들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바쁘게 지내신다든지 스스로 무감각하게 하신다든지 이런 반응들이 대표적으로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를 크게 당하신 이후에 흰색 차로 사고를 당하셨다면 그 흰색 차를 못 본다든지 아니면 차량 탑승 자체가 아예 어려우신 경우들이 있겠습니다. 또 세 번째는 인지와 감정에 부정적인 변화인데요. 이 사건 당시의 어떤 생각들, 중요한 기억들이 없어져 버렸다든지 아니면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나쁘게 인식한다든지, ‘나는 훼손됐다’라는 생각을 하신다든지, ‘이 세상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고 위험한 곳이다’라고 생각하시는 인지적인 변화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슬픔이나 화, 두려움, 수치심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나타나시기도 합니다. 또 이전에 즐겨 하시던 취미생활에도 흥미가 사라진다든지,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라는 느낌 때문에 스스로를 고립시켜 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과각성인데요. 쉽게 말하면 예민해지는 증상입니다. 그래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말처럼, 과하게 잘 놀라고 과도하게 의식하는 반응들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심층 면담과 심리 검사를 통해서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진행자]

네 진단 후에 치료가 참 중요할 것 같은데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한의학적으로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어요?


[이도은]

트라우마 사건은 사실 굉장히 힘든 기억이기 때문에 통째로 지워버리고 싶고 없애버리고 싶지만 우리 한의학적인 치료의 목표는 이 외상적 사건을 더 이상 재경험하지 않는 것 거기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이 사건을 잘 통합하는 것에 목표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몸과 마음을 하나로 보는 심신일여의 관점으로 치료를 진행을 하게 되는데요. 트라우마 특히 스트레스로 인한 이 현상이 내가 잘 표현하지 못할 때는 몸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라우마 스트레스 사건을 어떻게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나타나는 이런 반응들을 같이 함께 치료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신체적으로는 뭐 침이나 뜸이나 한약 같은 한의학적인 치료를 병행을 하게 되고요. 심리적으로도 기공이나 명상 한의 정신 요법 이런 것들을 같이 함께 실시를 하게 됩니다. 우리 마음의 상처는 몸이 기억한다라는 그런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치료할 때도 그대로 적용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말로 할 수 없는 슬픔이나 고통 아픔 이런 것들을 이제 몸으로 호소를 하게 되는데 이 몸을 먼저 잘 치료를 해줘서 마음을 치료하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한의학의 치료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정말 몸과 마음을 하나로 보고 치료를 해 주는 건데 한의 심리 치료의 특징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시겠어요?


[강형원]

한방 정신 요법이라고 해서 이미 급여화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한방병원이나 한의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있는 곳에 가시면은 급여화된 한방 정신 요법을 받을 수가 있는데요. 말씀드린 대로 가장 큰 특징은 몸을 풀어서 마음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하는 굉장한 중요한 장점이 있고요. 트라우마 치료에 있어서 모든 심리치료에서 강조하고 있는 게 안정화 기법입니다. 안전 안심의 관계 속에서 내 트라우마를 흘려보내고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싶어 합니다. 근데 한의원에 가시면은 대부분 경험하게 되는 게 침 처음에 진맥을 하게 되잖아요. 터치잖아요 터치 그 침 놓을 때도 눌러보고 또 침 놓고 부황 뜨더라도 또 눌러보고 터치합니다. 터치가 이루어진다라고 하는 것은 안전한 관계에서만 이루어지는 거거든요. 한의원에서 한의사들의 이런 치료 행위 자체가 굉장한 안정감을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의 정신 요법의 특징은 자기 주도성을 굉장히 강조합니다. 한의학의 부정거사 '扶正祛邪' 그러니까 정기를 붙들어서 사기를 제거한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면 바이러스를 없애는 약을 먹는 게 아니라 쌍화탕을 먹어서 면역력을 높여서 치료하듯이 우리 심리 치료에도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괜찮은 부분 리소스가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점점 확대하고 또 확인하고 주변에서 알려주고 확대하다 보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 문제 트라우마가 문제가 안 되는 그런 걸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 주도적으로 내가 나를 치료하는 그 능력을 최대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치료법이 한방 정신 요법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네 한의 심리 치료의 특징에 대해서 좀 짚어주셨는데 트라우마 치료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인 과정도 많은 분들이 좀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강형원]

치료되시는 분들의 과정을 보면 크게 네 단계로 이렇게 치료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말씀드린 대로 안전 안심의 장을 마련해 줘서 그 안에서 충분히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줘야한다. 그래서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안전 안심의 관계의 장을 마련해 주는 거고요. 이게 중요한 게 뭐냐 그러면 두 번째 그 행위를 하기 위해서 그런 겁니다. 흘려보내주기 위해서 그런 거거든요. 흘러보낸다고 하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 감정 고통 그다음에 모든 생각들을 그 안에서 흘려보내줍니다. 안전할 때 흘려보내지 말하고 싶지 않을 때는 닫아버리게 되잖아요. 그래서 흘려보내는 과정을 통해서 충분히 흘려보내는 혼자 할 수 없는 것을 괜찮은 안전한 치료자를 만나서 혹은 누구를 만나서 그 과정을 같이 해주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받아들여지는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받아들이기 단계가 있는데요. 받아들인다고 하는 것은 제3자가 이야기하면 굉장한 폭력이 됩니다.  받아들이는 것조차도 내가 선택하는 겁니다. 내가 흘려보냈더니 받아들여진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마지막에 문제가 없어진 건 아니지만 내 안에 있지만 그것을 내 안의 한 부분으로 통합하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안전의 관계의 장에서 흘려보내고 받아들이고 통합하는 이 네 단계를 거쳐서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이게 통합됐다고 그래서 끝나는 게 아니고요. 대부분 보면 또 흘려보내야 될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이 단계로 넘어와서 또 흘려보내고 다시 흘려보내 또 어느 정도 수용의 단계를 거쳐서 또 통합하고 이 관계를 반복하면서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결국에는 본인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게 또 계속 도와주는 거네요. 이 트라우마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도 다른 곳들도 그렇듯이 조기 대처 방법이 참 중요할 것 같거든요. 주의해야 할 사항 어떤 게 있을까요?


[강형원]

트라우마가 발생했을 때 단계별로 접근하는 게 좀 다릅니다. 급성기에 나타났을 때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고요. 만성기로 갔을 때 접근하는 게 좀 달라집니다. 이게 뭐든지 타이밍이 중요하잖아요. 처음에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다 지나가 괜찮아져 금방 지나갈 거야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나타나는 초창기에 그 트라우마 환자들의 분노는 재트라우마가 이루어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초창기에도 제일 중요한 것은 이 고통을 함께 해줄 사람이 필요한 겁니다. 함께 울고 함께 안아주고 동행하는 사람이 필요한 거지 어설픈 조언 섣부른 위로 그런 것들이 2차적인 트라우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말보다 함께 해주는 무엇 특히 권해드리는 것은 먹을 거 일단은 회복이 되면 시간이 지나서 회복이 되더라도 그 상황에 있었던 신체적인문제 때문에 회복이 안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제일 중요한 것은 먹는 겁니다. 먹을 거 사다 주고 또 챙겨주고 하는 과정이 관심 집중 사랑의 표현으로 접근할 수가 있습니다.


[진행자]

예 말씀을 계속 들으면서 느껴지는 게 굉장히 세심한 접근이 좀 필요하다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이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주의해야 할 사항 어떤 게 좀 있을까요?


[이도은]

PTSD 이런 정신 질환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들이 있는데요. 이제 나의 어떤 의지나 심성이 약해서 이런 병에 걸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하십니다. 그래서 스스로 나 왜 이럴까 계속 자책을 하시기도 하고 주변에서도 엄청 오래된 일인데 옛날 일인데 그거 가지고 왜 아직까지도 힘들어 하냐 이런 식으로 핀잔을 주시기도 하는데요. 이런 트라우마 사건으로 인한 힘든 것들은 내 몸이 이제 감당하기 힘들 만큼 큰 충격 때문에 내 몸과 마음이 너무 놀라서 그 기억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는 점을 꼭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주위에서 섣부른 그런 조언이나 이런 것들을 하기보다는 비난을 한다든지 하기보다는 충분한 공감과 경청을 꼭 필요로 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만약에 자살 사고라든지 자살 위기가 있다면 그럴 때에는 전문 기관과 연계해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으시기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네 그리고 또 일상생활에서 스스로를 좀 도울 수 있는 법도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도은]

우리 한의 정신 요법 중에 이정변기요법이라는 그런 기법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내 몸을 내 신체 감각을 움직여서 내 마음과 기분을 변화시킨다라는 원리인데요. 그래서 내 몸을 이렇게 스스로 움직여서 기분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이 바로 내 호흡을 돌아보는 방법입니다. 우리 병원 가서 측정하는 이런 생체 징후 활력 징후 이런 것들 중에 혈압이라든지 체온이라든지 맥박수 이런 것들은 내가 어떻게 조절을 할 수 없지만 내 호흡수만큼은 내가 의도적으로 조절을 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내 호흡을 의도적으로 늦추다 보면 내 몸과 마음이 변화될 수 있는 그런 쉬운 방법이 있겠습니다.


[진행자]

네 가끔은 호흡을 가다듬는 거 또 함께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도은 과장님 마지막으로 당부 말씀 부탁드릴게요.


[이도은]

네 트라우마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그런 예측하지 못하는 그런 일들인데요. 그랬을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이 굉장히 힘들어지는 그런 상황들이 펼쳐지는데 이 트라우마라는 것이 끝이다 나는 끝났다 절망이다 이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적절한 치료와 주위의 지지 그리고 내가 회복하고자 하는 그런 마음만 있다면 점차적으로 회복을 할 수 있으시고요. 실제로 이제 외상을 겪으신 이후에 또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해 내시는 그런 분들도 굉장히 많이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기하지 마시고 좌절하지 마시고 용기를 가지시기를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강형원 과장님께서도 말씀해 주실까요?


[강형원]

트라우마는 잠시 나를 멈추게 할 수는 있어도 내 삶 전체를 송두리째 무너지게 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혼자 감당하기 힘든 증상이 있다 그러면 전문적인 치료에 도움을 받기를 권해드립니다.


[진행자]

네 이 시간에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강형원 교수 이도은 과장과 함께 트라우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두 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 김재민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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