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승객 267명을 태운 채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 2호의 사고 원인이 항해 책임자의 부주의로 드러난 가운데, 해경은 선장과 일등항해사, 조타수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김황균 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오늘(20일) 오전 브리핑에서 "중과실로 보고 선장을 포함해 일등 항해사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등 3명에 대해 중과실 치상으로 입건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수사과장은 "자동조타를 해선 안 되는데 일등 항해사나 인도네시아 조타수가 무슨 이유로 수동으로 바꾸지 않았는지 이 부분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목포해양경찰서는 오늘 퀸제누비아2호 주요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에서 좁은 수로 구간 내 자동 운항 전환으로 여객선과 무인도 간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해경에 따르면, 당시 항해 책임자 A 씨는 휴대전화를 보느라 수동으로 운항해야 하는 구간에서 자동항법장치에 조종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선장은 당시 일시적으로 조타실에서 자리를 비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선박은 방향 전환 시기를 놓쳐 무인도로 돌진해 이 같은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앞서 어제(19일) 오후 4시 45분쯤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목포를 향해 출발한 퀸제누비아2호는 같은 날 저녁 8시 16분쯤 전남 신안군 정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에 선체가 절반가량 올라서며 좌초됐습니다.
좌초 충격으로 통증을 호소한 승객 27명은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중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해경은 오늘 목포해양안전심판원, 목포해양수산청 등과 함께 사고 선박 조사·감식에 나설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