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50억 들인 드론월드컵.. "재주는 곰이, 이익은 누가?"
2025-11-25 306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 MBC 자료사진]

[선명한 화질 : 상단 클릭 > 품질 720p 선택]

◀앵커▶

지난 9월 막을 내린 드론축구 월드컵이 전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쟁점이 됐습니다. 


수십억 원을 투입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동호회 수준인데다 행사를 거듭할수록 이득은 정작 다른 곳이 보게 된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결국 행사는 물론 드론 산업 자체를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거리가 되고 말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월 50억 원의 혈세를 투입해 나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전주드론축구 월드컵. 


대회 종료 약 2달 뒤 진행된 전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혹평과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32개국 2,700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홍보해왔지만 실제 참가자는 1,600명에 그쳤고 한·중·일이 참가자의 3분의 1, 국가대표라며 1~2명이 온 곳도 있었습니다. 


[김성규/전주시의원]

"공무원들에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행사라고 보입니다. 참가 규모는 당초 계획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대회를 위해 신축한 시설은 비가 새는 누수가 발생되고."


FIFA 월드컵 같은 국제 행사를 표방해왔지만 다음 경기 개최국은 여전히 미정입니다. 


드론축구 경기장 설치를 위해 들어간 100억 원에 더해 행사를 치르는 데만 추가로 혈세 50억 원이 투입된 상황. 


하지만 정작 산업의 핵심인 드론축구공과 경기장 등의 특허권은 민간에 있습니다. 


전주시가 드론축구 행사를 계속할수록 누가 배를 불리냐는 비판적 시각이 감사 내내 제기됐습니다. 


[김세혁/전주시의원]

"이 구조가 계속 고착되면요. 전주시가 대회 열 때마다 똑같이 전주드론월드컵처럼 하게 되면. 전주시 자체 예산만 들어가고. 그 이익은 누가 챙겨요?"


행사를 공동 주최한 대한드론축구협회와 국제드론축구연맹(FIDA)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최근 연맹 회장이 전주시 예산 집행을 지적하며 의회에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혀 시의회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김세혁/전주시의원-장애숙/전주시 주력산업과장]

("전주시의회에다가 도대체 FIDA(국제드론축구연맹) 연맹장이 뭔데 시의회에다 감사 요청을 하는 거죠?)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생각이 깊습니다."


드론축구협회의 경우 전주MBC의 비자금 의혹 보도 이후 전주시가 직접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전방위적인 수사가 진행 중인 현실도 다시 조명됐습니다. 


[송영진/전주시의원]

"사무국장은 업체에 리베이트 받아서 그만둔 상태고. 핵심 간부는 성 접대, 골프 접대받아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전주시가 드론축구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는게 맞는 것이냐며 시와 의회가 심도 있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전주시의 주력산업이 될 거라는 장밋빛 전망과 함께 약 10년 전 부상한 드론축구,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물음표를 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