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랜만에 방문한 해수욕장의 백사장이 좁아졌다는 느낌 받아보신 적 있으실까요?
기분 탓이 아닙니다. 국내 해안가는 서서히 면적이 줄어드는 ‘연안침식’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기준, 전국 연안 225개소 중 ‘침식 우려’ 및 ‘심각’ 등급을 받은 지역은 100곳으로 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점점 줄어드는 해안가는 어떤 것을 의미할까요?
우리 지역의 연안침식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고창 갯벌,
한눈에 갯벌을 볼 수 있는 바람공원 일대에는 자연적인 모래사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파도로부터 해안을 지키는 자연 방파제이자, 해변 생물의 산란·번식 공간으로 생물다양성의 기반이 되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 모래사장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사라지는 중입니다.
[목서윤]
“2009년에 조성된 해안가의 방풍림입니다. 침식이 진행되며 단차가 발생했고, 끝선의 나무들의 뿌리는 전부 드러나 있는 모습인데요. 일부 나무는 이미 쓰러져 있기도 합니다.”
[김형배 / 고창군 해양수산과 주무관]
“파도에 의한 연안 침식에 의한 방풍림 훼손이 일부 된 걸로 보입니다. 해당 구역을 반영해서 연안 정비 사업을 통한 (방지 노력을 하겠다)”
국내 연안 지구는 총 360여 곳. 이처럼 침식이 우려되거나 심각한 곳의 비율은 전체 해안가의 절반에 이릅니다.
연안침식은 국토의 지형을 바꾸기도 하지만, 해안 생태계 파괴는 물론, 각종 재해로부터 자연적 ‘완충지대’가 사라지는 심각한 일입니다.
해양수산부는 해마다 국내 연안침식 현황을 조사해, 흙을 채우거나 침식을 막는 구조물을 설치하고 있지만, 침식을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해변이 자연적 기능을 잃고 침식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해안가의 개발’입니다.
고창 바람공원도, ‘친수공간과 호안 조성’이 오히려 백사장을 잠식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하천에 보가 늘면서 해안가로 모래를 실어 나르지 못하고, 백사장 주변의 인공 구조물들은 모래 퇴적을 어렵게 하는 것입니다.
백사장과 짝을 이루던 ‘해안사구’ 대부분이 해안도로나 건축물 등으로 교체되면서 모래의 자연적 순환이 끊긴 것은 전국적으로 비슷한 상황.
결국, 기존의 ‘개발 중심’에서 벗어나야만 모래의 흐름을 정상화하고, 해안가에도 ‘재자연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 황 / 녹색연합 자연생태팀 활동가]
“이런(기존) 식의 공법들은 실패하거나, 이거(침식)를 더디게 만들거나, 둘 중 하나로 보시면 되거든요. 근본적인 대책은 전혀 없는 상황인 거죠. 지속 가능한 방식들을, 자연 기반 해법을 통한 연구를 (해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생태.재난.경제 등 많은 분야에 영향을 미칠 연안침식,
기존의 인공적 단기 처방을 넘어, 자연의 기능을 되살리는 대안에 관한 연구가 필요한 때입니다.
지구, 새로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영상출처: 국가유산채널
영상제공: 고창군, 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