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유가 시대인데도 불구하고 매년 1~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운영 중인 군산시 공영 자전거가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대여소가 너무 적은 데다, 관광지 중심으로 몰려있기 때문인데요,
대안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생활 반경을 중심으로 한 촘촘한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산 도심에 있는 제법 큰 규모의 공영 자전거 대여소,
언뜻 보기에도 낡은 자전거 10여 대가 줄지어 서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박지수]
"있는 데만 있는 것 같아. 이렇게 보면.. 100미터면 100미터, 200미터면 200미터에, 한 10대면 10대씩 이렇게 돼있으면 젊은 사람들도 자주 이용할 것이고 그러는데.."
3월 한 달간 이곳에서 집계된 자전거 대여 횟수는 14건, 겨우 이틀에 한 대꼴로만 이용되는 셈입니다.
[허현호 기자]
"이곳에서 반경 2km 이내에 있는 대여소는 단 두 곳뿐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도심 다른 곳으로 가려 해도 마땅히 반납할 곳이 없는 겁니다."
군산에 있는 공영자전거 대여소는 불과 10곳.
은파호수공원과 같은 관광지 인근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
따로 반납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 보니 빌렸던 곳으로 다시 돌아와야만 해, 주변을 둘러보는 용도로만 한정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김보라]
"반납도 여기서만 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중간에 반납을 할 수가 없어서, 호수공원이 크잖아요.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되는.."
매년 운영 비용으로만 1, 2억 원 수준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지난해 자전거 대여 건수는 7,938건으로 일 평균 겨우 21대 정도에 불과합니다.
올해도 3월부터 세 달 동안 이용객이 전년 대비 20% 넘게 감소해 997건에 불과했는데,
중동 위기 등을 이유로 3월까지 세 달 동안 이용 건수가 18% 넘게 폭증해 48만 2,000여 건을 기록한 세종시의 사례와도 크게 대비됩니다.
이에 군산시도 낡은 결제 시스템을 QR 결제 방식으로 개선하고 대여소를 늘려 올해 하반기에는 시범 운영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김승훈 / 군산시 건설과 주무관]
"QR 방식으로 바꾸면 (대여소) 설치 비용이 훨씬 저렴해집니다. 저희가 어느 정도 늘릴지는 사용 패턴을 봐서 조금 분석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존 노후된 자전거는 활용할 수 없어 자전거 대수는 135대로 크게 늘지 않는 데다, 당장 늘어나는 대여소도 최대 10곳에 불과합니다.
저변 확대를 위해 대여소만 수백여 곳, 자전거 대수는 3,000여 대에서 5,000여 대에 달하는 세종시나 창원시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수준입니다.
[최태영 / 세종도시교통공사 어울링운영팀장]
"(세종에는) 자전거를 이용해서 출퇴근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시거든요. 아파트라든가, 정류소 인근에 대여소 설치가 유기적으로, 효율적으로 되어 있어야지 이용률이 좀 늘지 않나.."
관광 목적의 일회성 이용을 넘어 대안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도심 전역을 잇는 촘촘한 시설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