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전주MBC
◀앵커▶
지난 황금연휴에도 동물원 많이 찾으셨을 텐데요.
지난달 발생한 ‘늑구 탈출’ 사건 이후, 동물원에 갇혀 지내는 동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1978년 개원한 전주동물원은, 2015년부터 ‘생태동물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규모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10여 년이 흐른 지금, 진정 동물을 위한 ‘생태 공간’이 됐는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벽면의 작은 구멍을 통해 코끼리 코가 요리조리 움직이며 어렵사리 먹이를 움켜쥡니다.
흩뿌려진 작은 당근 조각들을 찾아 헤매기도 합니다.
후각, 시각 등 감각을 활용해 스스로 먹이활동을 하며 자극과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동물행동풍부화’ 활동입니다.
동물원 동물의 복지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동물에 따라 방식과 횟수가 천차만별입니다.
내용에 대한 기준이 없다 보니, 코끼리가 연 19회로 가장 많이 진행됐고, 어떤 동물은 단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유동혁 / 전주동물원 사육사]
“실은 현재 전주동물원에서는 어떤 매뉴얼이 있지는 않아요. 아쉽지만. 그래서 각자 사육사의 역량에 따라 행동풍부화를 진행하고 있고요.”
전주동물원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총 179억 원을 들여 동물복지 증진을 위한 ‘생태동물원’ 조성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노후된 철창, 콘크리트 바닥 등 열악한 동물사 환경 개선과 더불어, 동물 본래의 습성을 깨우며 무료함을 달래는 ‘동물행동풍부화’도 이때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동물복지를 꾸준히 늘리겠다는 계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우범기 시장 취임 첫해 관련 예산이 반토막나더니 그 후로도 해마다 줄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행동 풍부화나 질병관리 등 동물복지에 핵심적인 사업 예산은 더 많이 줄었습니다.
동물 수에 있어 절반밖에 안되는 청주동물원의 예산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목서윤]
"적극적으로 이뤄지던 동물사 환경 개선도 멈춰 섰습니다. 이 원숭이사와 같이, 30여년 전 열악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곳도 여전합니다."
인력도 많이 부족합니다.
전주동물원은 사육사 13명과 수의사 2명이 80여 종, 400여 마리의 동물을 돌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규모가 비슷한 대전오월드의 경우, 수의사와 사육사 모두, 전주동물원 3배 수준입니다.
[이정현 / 전북환경운동연합 대표]
“이 동물원 자체가 시에서 운영하는 시설이다 보니까.. 이후에 유지 관리에도 상당 부분 예산들이 필요한데 향후에 어떻게 잘 유지가 될지, 이런 부분들도 걱정(입니다.)”
수년째 제자리인 전주동물원이 진정한 ‘생태동물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관심과 점검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구 새로 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