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
◀앵커▶
서거석 전 전북교육감 시절 추진됐던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설치 사업에 교육감 수행비서가 개입했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실상 업체를 찍다시피한 비서 요구를 공무원들은 그대로 받아들였는데 해당 비서는 숨진 서 교육감 처남의 지시를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거석 전 교육감 취임 후 본격적으로 추진됐던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설치와 관련한 감사원 감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감사원은 인조잔디 설치 사업과 관련해 서 전 교육감의 수행비서였던 A 씨가 선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비서 A 씨는 2023년 4월 초 한 초등학교의 인조잔디 선정을 앞두고 교육청 담당자에게 '저마찰성이 특성인 제품을 선정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담당자는 당시 해당 학교의 인조잔디 선정위원이었던 같은 과 직원에게 수행비서의 요구를 전달했고 결국 특정 업체 제품이 선정됐습니다.
비서 A 씨 요구를 충족하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단 한 군데뿐이었기 때문입니다.
A 씨의 개입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또다른 학교에서도 투과율이나 3중 구조 등 구체적 특성을 갖는 인조잔디 제품 선정을 요구했고 실제로 총 4개 학교에서 A 씨가 요구한 제품이 채택됐습니다.
계약 금액은 적게는 2억여 원에서 많게는 6억여 원까지 총 금액은 19억 원이 넘었습니다.
수행비서 A 씨는 감사원 조사에서 자신에게 특정 제품 선정을 지시한 사람은 서거석 전 교육감의 처남 B 씨라고 진술했습니다.
처남 B 씨는 서 전 교육감의 동료 교수 폭행 건을 무마하기 위해 피해자인 이귀재 전 교수를 위증교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 숨진 인물입니다.
교육감 비서가 교육감 몰래 처남의 지시만을 받고 움직였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지만, 감사원 보고서에서는 서 전 교육감이 단 한차례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선정위원에게 수행비서 A 씨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던 교육청 담당자는 교육청 실세의 요구라 심리적 압박을 느꼈다고 감사원에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교육청 담당자와 선정위원에 대한 감사원 조치는 '주의 요구'에 그쳤고,
[정자형 기자]
"전북교육청은 당사자들에게 주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지만 별도의 징계는 하지 않았습니다."
[김영근/전국공무원노조 전북교육청지부장]
"선정위원회에 소속 팀원들이 들어가서 조직적으로 특정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 방식으로 했기 때문에 사실 감사원에서 단순히 주의시키라는 건 납득이 되지 않는."
한편 당시 A 씨의 말을 곧이곧대로 인조잔디 선정위원에게 전달했던 해당 업무 담당자는 이번 7월 정기 인사에서 또 같은 업무를 맡았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