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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 재가동 미완..완전 가동은 언제쯤?
2022-02-27 1513
박찬익기자
  pchi@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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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그토록 학수고대하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이 체결됐습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군산조선소가 완전 재가동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전체 공정의 일부인 선박 블럭만 제조되기 때문인데, 완전 가동은 아직 기약이 없는 상태입니다.  


박찬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7월 가동이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그동안 협력업체 83%가 폐업하고 5천여 명이 일자리를 떠났습니다.


다행히 군산조선소가 5년의 공백기를 깨고 내년부터 연간 10만 톤의 선박 블럭을 생산합니다.


최소 연간 3척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물량인데 모두 울산공장으로 옮겨져 조립, 완성됩니다. 


자동차에 빗대면 엔진이나 핵심 기술은 없이 차체, 껍데기만 생산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재가동 협약서는는 '향후 완전하고 지속적으로' 공장을 가동한다는 포괄적 내용이 있을 뿐, 언제부터 군산조선소를 완전하게 가동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도 빠져 있습니다.


반쪽짜리 재가동이라 할 수 있는데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울산까지 운송하는 물류비 60억 원을 3년간 지원합니다.



[박건정/ 군산조선해양협동조합]

"블럭만 생산을 해서, 전라북도나 군산시에서 운반비를 지원해서 싣고 간다, 그것도 한편 보면 이치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이고"



군산조선소를 하루속히 재가동해서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일으키려는 궁여지책으로 보이지만 현대중공업에 과도하게 끌려간다는 지적도 없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물류비 지원이 끊기고 나중에 건조물량이 줄어들 경우 언제든 다시 가동을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병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

"(전라북도, 군산시로부터) 지원받은 값을 해야 된다. 블럭공장이 아닌 신조를 할 수 있게끔 거기까지 가야 된다고 노조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지자체와 정부, 정치권, 지역사회가 줄기차게 요구했던 군산조선소 재가동, 작지 않은 결실을 거뒀지만 여전히 미완으로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MBC 뉴스 박찬익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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