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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군산형 일자리'.. 전북도는 '느긋'
2022-10-18 1590
김아연기자
  kay@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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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GM이 철수한 군산에 전기차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군산형 일자리'의 청사진이 제시된 게 지난 2019년인데요.


3년이 지난 지금 투자, 생산, 고용규모 모두가 턱없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전라북도는 위기 상황 파악도 안 돼 있고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주가 구속되면서 사실상 공장 가동이 중단된 에디슨 모터스.


100억 원 상당의 상생기금과 보조금을 지원한 전라북도는 공장이 매각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군산형 일자리를 주도하는 명신은 올초 이집트 기업 등과 투자 의향서를 체결했지만 실제 위탁 생산은 지연되고 있습니다.


[한유자 /군산시 일자리정책과장]

"회사(명신)에서 완벽한 계약 부분은 저희한테 오픈은 아직 안한 상태입니다."


내외부 악재에 군산형 일자리의 청사진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오는 2024년까지 5천 4백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32만 5천여대를 생산하고, 1700여 개 일자리를 만드는 게 목표였지만, 달성이 불투명해진 겁니다.


실제 올해 고용은 목표치인 310명의 불과 19% 수준인 63명에 그쳤습니다.


올해까지 자동차 6천여 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실제로는 1092대, 17%에 그쳤습니다.


[박용근 /전북도의원]

"생산과 고용의 목표 달성이 특히 어려워 보이는데, 2022년 총 고용 계획 인원 310명 중 63명만 채용됐고 에디슨 모터스와 대창의 고용은 0명입니다."


꾸려지고 있는 산업의 체질도 문제입니다.


참여 기업 대부분이 현재로서는 중국산 부품을 들여와 조립만 해서 국산으로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군산형 일자리가 중국 전기차 산업을 지원하는 것이었냐는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라북도는 해당 기업들이 자체 모델을 개발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며, 현재는 부품을 수입해 조립 생산하는 것으로 경험을 축적하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군산형 일자리 사업이 OEM(주문자 위탁 생산)이나 SKD(부분 조립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서 조속히 자체 개발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겠습니다."


최근 새만금 산단에 투자를 약속했던 전기차 관련업체 여럿이 투자를 철회하기도 한 상황.


전기차 클러스터 구축이 장밋빛 전망으로만 그칠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전라북도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식의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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