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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업체라며 특혜받고"..공장 철수, 중국산 납품
2022-10-27 1220
유룡기자
  yuryong@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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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군산에 추진된 육상태양광 300MW, 4천억 사업을 따내기 위해 관련 기업의 이주가 잇달았습니다. 


지역업체 우대 조건을 채우기 위해 새만금 지역을 찾은 건데요, 공사가 끝난 지금 제대로 가동되고 있을까요? 


공장 가동을 접고 창고처럼 방치된 것이 현실이어서, 먹튀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군산시와 새만금개발공사가 3개 구역으로 나누어 추진한 군산의 육상태양광 300MW, 


생산된 전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필수인 인버터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3개 구역 300MW 사업을 도맡아 300~400억 대 공사비를 받고 인버터 130개를 납품한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군산시 오식도동 산업단지에 위치한 조그만 임대 공장, 


납품하고 남은 인버터 몇 개가 보관되어 있을 뿐 생산 인력과 생산 설비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버터 업체 관계자] 

"생산은 지금 이쪽에서는 거의 안 하고 있어요. (어디에서 생산하죠?) 본사에서 하죠. (용인에서요?) 예. 생산공장은 맞는데 지금 생산을 안 하고, 지금 가동을 그렇게 여기에서 막 물건을 찍어내고 있지는 않다고요."  


2020년 군산공장을 설립했다며 지역업체 몫으로 사업을 따낸 뒤 1년여 만에 가동을 중단한 것, 


제품 설계만 국내에서 했을 뿐 수입 부속을 조립하는 것이 일의 전부였는데 이마저도 추가 물량이 없다면 철수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입니다. 


[인버터 업체 협력업체 관계자] 

"가동률이 낮아서 지금 저도 2명 직원 데리고 있거든요. 여기가 생산이 활발하게 되고 수상태양광도 있고 그러면 저도 직원을 10명 이상 해야 할 상황인데 현재 지금 가동률이 낮고 그러다 보니까"


김제자유무역지역에 표준공장을 임대해 들어온 충북의 태양광 모듈 업체도 비슷한 상황, 


지역업체 조건을 채워 수백억대 사업을 따냈지만, 당초 기대했던 국산 셀 생산은 사업을 접었고, 중국산 셀을 조립해 군산에 납품했습니다. 


[태양광 모듈 업체 관계자] 

"뭐, 중국... 거의 이제 수입해서 쓰죠. 저희가 원래는 셀 제조도 했었는데요. 저희가 2년 전에 사업을 접었고요. 투자비가 만만치 않거든요."


군산 육상태양광 4,000억 공사에 줄을 대고 자재를 납품한 업체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 


새만금개발청과 군산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 초기 반제품 반입 조립 금지 등의 조건을 걸었지만, 선언적인 수준에 그쳤습니다. 


[김진현 /군산시 새만금에너지과장] 

"기준이 구체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고, 단순 조립하는 제품 말고 나름대로 여기에서 가공을 해라. 그런 뉘앙스의 표현이 있었고, 그걸 권장을 한 거죠."  


지자체와 정부를 비웃듯 임대 공장으로 지역업체 시늉을 한 뒤 가동 중단의 수순을 밟는 것이 현실, 


지역의 산업 생태계 회복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계획은 헛구호에 머물고 있습니다. 


MBC NEWS 유룡입니다.



- 영상취재: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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