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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석 사라지나".. 벼랑 끝 몰린 선거구 협상
2024-02-26 1129
강동엽기자
  soro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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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기존 10석을 지키지 못하고 9석으로 줄어들 위기에 몰렸습니다. 


여야 협상이 불발되고 조만간 국회 본회의에서 획정안 처리가 예고돼 위기감이 높아진 건데요, 


한번 감축된 의석은 사실상 되살릴 수 없다 보니 전북 정치력이 또 한 번 고비를 맞았다는 지적입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편파적 조정안 즉각 중단'이라는 손피켓을 든 민주당 전북 의원들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 전남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전북 의석 1석 감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10석 유지를 거부하는 국민의힘을 규탄하기 위해섭니다.


[윤준병 / 민주당 의원]

"전북 10석 유지, 여야 지도부의 신속한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 국민의 거센 저항과 심판을 불러올 것임을 (경고한다.)"


지난 12월 초 중앙선관위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전북 1석 감축안을 내놓은 뒤 여야가 3달 가까이 힘겨루기를 벌였지만, 아직 회생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것, 


그동안 전북 대신 부산에서 1석 줄이는 안을 민주당이 요구하고 국민의힘이 거부해 오다 민주당이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처리하자며 최후 통첩을 날리자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 오늘(26),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

"선거구 획정위 원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제 와서 또 선거구 획정안을 받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원안 그대로 통과되면 기존 여야 합의는 모두 백지화돼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텃밭인 강원에 6개 시군이 합쳐진 거대 선거구가 생기고, 서울과 경기 등 타 지역에도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김상훈 / 국민의힘 정개특위 간사, 지난 23일]

"과대 면적 지역구 출현을 방지하는 특례 구역 설정 협의에 민주당이 진지한 자세로 임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전북 의석 감소는 기형적인 선거구로 인한 왜곡 외에도 전북의 정치력을 약화시켜 예산 확보나 법안 처리에 어려움이 우려됩니다.


이 때문에 처리를 늦추는 한이 있더라도 초당적으로 협력해 10석은 사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강성희 / 진보당 의원]

"정개특위를 연기하고 국회 본회의를 3월 초에 재소집해도 늦지 않습니다. 10석 사수를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합니다."


새만금 예산 삭감으로 큰 충격을 받은 전북의 정치권, 


공전에 공전을 거듭하는 여야 협상에, 지방 유일의 국회의원 선거구 감축이라는 불명예마저 떠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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