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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이직·퇴직 고민 '55.8%'
2025-05-14 388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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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승의 날을 앞두고 과반이 넘는 교사가 퇴직이나 이직을 고민해 본 적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습니다.


행정 업무 부담이나 교권 침해 등의 문제로 교사를 꿈꾸었을 때 기대했던 만큼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건데요.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한 단체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자체 설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이직 또는 퇴직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과반이 넘는 55.8%가 '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노재화 교사 / 전주 자연초등학교]

"(서이초 사건 이후) 사회적인 분위기와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고, 입시 교육 위주로 공교육에 대한 위상들이 추락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반영된 것 같다.)"


퇴직을 고민한 이유는 '학생 생활 지도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답변이 49.1%로 가장 많았고,


'과도한 행정업무'로 인한 수업의 어려움과 '학부모 민원' 때문이라는 답변이 각각 35.5%와 33.7%로 뒤를 이었습니다.


[박성민 교사 / 전주 서신중학교]

"애들이랑 같이 어울리면서 학생 지도하고, 이런 교사를 생각하고 교직에 왔는데.. 본분이 조금, 수학교사인지, 아니면 그냥 행정가인지.."


교육 활동 침해 우려도 여전히 교사들의 어려움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북교사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교육 활동 침해로 인한 도내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건수는 147건으로 나타났습니다.


모욕이나 명예훼손이 48건으로 가장 많았고, 상해나 폭행 사건도 2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학 또는 퇴학 조치된 비율이 23.6%로 전국 평균의 3배에 가깝다는 점을 두고, 심각한 사안의 비중이 비교적 높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초등학교 교사]

"신념을 펼치기보다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쪽으로 지도를 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교사로서 무력감에 빠지기도 하고 보람도 낮아지는 것 같고.."


무엇보다도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현장 교사들의 바람입니다.


[박성민 교사 / 전주 서신중학교]

"'힘들다'하고 다음 시간 수업 들어가서, 수업하다 보면 그 시간이 되게 재미있긴 하더라고요. '선생님 덕분에 무언가를 해냈어요'라고 성취감 있는 말을 했을 때 저도 되게 뿌듯하더라고요."


수험생들의 교대 기피에 젊은 교사들의 퇴직도 줄을 잇는 등 학교의 위기를 타개할 방안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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