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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M] 초기 응급 처치가 중요한 '수지접합수술'
2025-05-24 527
류동현기자
  donghyeon@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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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과장님 안녕하세요. 우선 이 손가락 절단 사고는 어떤 경우에 자주 발생을 하나요?


[정순원]

일반적으로는 산업단지 근처에서는 그라인더에 잘리거나, 혹은 프레스에 의해서 압궤 손상이 생기거나, 혹은 드릴이 돌아가는데 손가락이 끼면서 손가락이 빠지면서 절단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또 농촌에서는 경운기 벨트에 잘리거나, 혹은 전지가위에 의해 잘리거나, 또 철문에 의해 잘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행자]

생각보다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이 손가락 절단 사고로 병원을 찾는 분들은 어느 정도 되나요?


[정순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손 부위 외상성 절단 사고는 1년에 약 1만 2,000건 내외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이유 외에도 평소에 주부들이 음식을 하다가 다치는 것처럼 일상생활에서도 생각보다 손가락 절단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하더라고요.


[정순원]

맞습니다. 부엌에서 식칼이나 채칼을 다루다가 손가락 끝 부위에 살점이 잘리는 경우도 있고요. 또 철문 혹은 자동차 트렁크 문을 닫을 때 손가락이 끼이면서 잘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이삿짐을 옮길 때 무거운 짐을 옮기면서 이제 짐을 놓치면서 손가락이 깔려서 잘리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진행자]

일상생활에서도 절단 사고가 자주 일어났는데, 사고 이후에 응급처치가 또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요?


[정순원]

네. 성공적인 수지접합 수술은 신속한 것도 중요한데, 초기 응급 처치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절단 사고가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마시고 일단 절단면은 깨끗한 천이나 거즈로 압박을 시행한 후에 심장보다 높게 올려서 과다 출혈을 방지하시고, 잘린 절단지들은 그게 아무리 더럽든 혹은 아무리 여러 조각으로 잘렸든 다 모아서 생리식염수를 적신 거즈에 싸서 비닐봉지에 넣고 그 봉지를 얼음물에 집어넣어서 병원에 가져오시면 됩니다. 근데 가끔 환자분들이 어디서 들으신 게 있으셔서 얼음물에 혹은 물에 직접 절단지를 넣어서 갖고 오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삼투압에 의해서 세포들이 다 파괴가 돼서 수지접합 수술의 성공률이 굉장히 낮아지게 됩니다. 그런 거는 조금 지양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진행자]

얼음물에 직접 넣는 거는 절대 금지해야겠네요. 이 수지접합 수술을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또 따로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순원]

네, 맞습니다. 예전에는 6~8시간 이내에 수술해야 한다고 했었는데, 최근에는 초기 처치가 잘 된 경우에 24시간 이후에 해도 성공률이 괜찮다고 보고가 되고 있고, 저희도 실제로 좀 늦게 해도 굉장히 성공률이 높고요. 다만 손목 부위에서 잘린 경우에는 4~6시간 이내에 해주는 게 좋습니다. 수지접합 수술을 할 수 없는 병원들이 있는데 환자분들은 그걸 모르고 그런 병원을 전전하다가 골든타임을 넘겨서 오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리고 수술 가능한 병원에 가더라도 바로 수술이 되는 게 아니라 수술 준비도 하고, 수술 전 검사도 하다 보면 수술 시간이 경과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자기 주변에 수지접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어디가 있는지 알고 오시는 게 좋습니다.


[진행자]

손가락 절단 사고로 병원에 오는 환자 중에서도 손가락이 절단된 부위 상태가 모두 달라서 치료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정순원]

맞습니다. 보통 우리가 절단이라고 하면 깨끗하게 잘린 절단면을 상상하시는데요. 일반적으로 프레스에 의해 압궤 손상이 일어나거나, 그라인더에 의해 잘리면 그 절단면이 굉장히 너덜너덜해집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에는 뼈나 인대가 결손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지접합 수술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진행자]

절단된 부위를 잘 보존해 오거나 골든타임도 잘 지켜왔는데도 접합 수술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요?


[정순원]

네, 맞습니다. 너무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접합 수술을 일단 저희가 시도는 하는데, 성공률이 굉장히 낮아지고요. 또한 원래 고혈압이나 당뇨 혹은 평소에 흡연을 많이 하시던 분들은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이 굉장히 안 좋기 때문에 수지접합 수술의 성공률이 낮아집니다.


[진행자]

이 접합 수술 자체가 쉬운 수술 같아 보이지는 않거든요. 접합 수술을 할 수 있는 전문 의사가 따로 있습니까?


[정순원]

네, 그렇습니다. 수지접합을 비롯한 수부외과 수술들은 성형외과 전문의나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세부 전공으로 선택해서 추가적인 전임의 수련을 받은 이후에 시행하게 되고요. 손이나 손목은 매우 정교한 기능을 수행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는 게 중요한데, 미세혈관 문합, 혹은 힘줄재건 그리고 관절경 수술 이런 여러 가지 손 기능을 복원하는 다양한 수술 기법을 익혀야 하기 때문에 그냥 단순히 전문의가 아니라 추가적인 수련을 받은 의사 선생님들이 시행하게 됩니다.


[진행자]

결국에는 추가적인 수련을 받은 의사분들이 하시는 건데, 이 수지접합 수술이 필요할 때 전문 병원을 선택한다고 하면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어떤 거예요?


[정순원]

일단 수지접합 수술할 때 신경이나 혈관을 이을 때는 그 두께가 1mm도 안 되거든요. 그거를 현미경을 보고 수술을 하는 건데, 이게 굉장히 난도가 높고 술자에게 굉장히 고되기 때문에 아무 병원에나 그런 의사 선생님들이 있지 않고요. 보통 큰 대학병원이어도 한 2~3명, 그리고 웬만한 종합병원에는 이게 가능한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의사분들이 여러 명 계시는 수지접합 전문 병원을 평소에 좀 알고 계신 편이 좋습니다.


[진행자]

본격적으로 이제 수지접합 수술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 환자 손상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서 수지접합 수술 방법이 또 다르다고 들었어요.


[정순원]

네, 그렇습니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에는 인체에서 제일 가는 혈관이나 신경이 주행하는데요. 이 신경이나 혈관이 손상이 된 경우에는 신경 재건술 혹은 혈관 재건술을 시행하고요. 그리고 이게 절단이 되었을 때는 재접합 수술을 시행하고, 절단이 되었는데 접합 수술을 시행하지 못할 때 혹은 연조직이 결손되어서 뼈나 인대가 노출되었을 때는 수지재건술을 시행합니다. 그리고 사고나 기형 등에 의해서 손가락이 없는 경우가 있었잖아요. 이런 경우에는 족지전이술이라는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진행자]

이렇게 또 수지접합 수술 방법이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모두 다른데, 먼저 일반적인 수지접합 수술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이 돼요?


[정순원]

우선은 뼈를 철사나 금속판으로 고정하고요. 그다음에 인대를 연결한 후 현미경을 보면서 혈관과 신경을 연결합니다. 뼈, 인대, 혈관, 신경을 다 연결을 하면 이제 절단 부위의 재접합 수술은 90%가 진행이 된 거고요. 그다음에 피부를 다 봉합을 해줍니다. 재접합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그 대안으로써 재건술을 시행하게 되는데요. 이 경우에는 인체에 대한 정확하고 해박한 해부학적 지식과 재건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수술이 가능합니다. 이에 대한 숙련도가 꽤 필요한 분야여서 수부외과를 주로 진료하는 의사가 아닌 일반 성형외과 의사나 정형외과 의사는 감당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고, 그래서 수술을 꺼리게 되거나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진행자]

설명을 해 주셨는데, 미세접합 수술은 어떤 경우에 필요한 건가요?


[정순원]

일단 손가락이 절단이 된 경우에 수술을 시행하게 되고요. 그리고 절단된 게 아니더라도 손가락의 경우에는 신경과 혈관이 생각보다 얕게 주행하거든요. 피부에서 1mm 아래로만 내려가도 신경이랑 혈관이 지나가요. 그래서 손가락에 외상을 입으면 그게 불완전 절단이더라도 이 손가락 끝에 피가 잘 안 통해서 혈액순환이 안 좋은 경우가 있을 수 있거든요. 그 경우에는 사실 절단과 똑같습니다. 그냥 놔두면 혈류가 좋지 않기 때문에 절단된 원위부가 괴사에 이를 수 있어서 이런 경우엔 재접합 수술을 해주어야 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 미세접합 수술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정순원]

미세접합 수술은 육안적으로 보이지 않는 절단 부위의 신경과 혈관, 그리고 인대 등을 미세 현미경으로 보면서 수술하는 건데요. 그 현미경은 최대 30배까지 확대가 가능하고요. 미세접합 수술의 경우에는 외형적 개선보다는 수부 본연의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둔 수술이거든요. 그래서 이 수부 재건의 일차적인 목표는 단순히 봉합이 아닌 이런 실제적으로 기능을 하는 구조의 복원이라고 저희가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진행자]

기능의 복원에 중점을 두고 있는 수술인데, 미세접합 수술도 상당히 쉽지 않다고 들었어요. 어려운 이유는 뭐예요?


[정순원]

아까 설명해 드린 것처럼 외상이 발생한 이유가 다양하기 때문인데요. 프레스에 짓이겨지거나 혹은 그라인더에 갈리면 절단면이 너덜너덜해지는데, 그 과정에서 혈관이나 신경이 더 잘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게 5mm만 더 잘려도 연결이 안 되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혈관 이식과 같은 혈관 재건술을 병행해 줘야 하는데, 수술을 진행하면서 술자가 임기응변으로 시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아주 얇고 작은 조직의 특성상 미세한 손기술과 정확도가 요구되기 때문에 일정 수준에 오르기까지 사실 술자 입장에서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드는 그런 수술입니다.


[진행자]

수술하는 의사의 능력도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정순원]

네. 저도 처음에 미세접합 수술할 때 손이 생각보다 너무 떨려서 지진이 나는 줄 알았거든요. 익숙해지기까지도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노력을 들여야 되는 수술입니다.


[진행자]

네. 미세접합 수술을 또 설명해 주셨는데, 수지접합 수술하고 나서 더욱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정순원]

일단 수지접합 수술하고 나서 제일 중요한 건 사실 혈관이거든요. 왜냐하면, 혈관이 막히면 다른 걸 다 잘 연결을 해놨어도 절단 부위 원위부가 괴사가 돼요. 근데 이제 혈관이 막힌다는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첫째로는 혈전이 생겨서 막히는 경우가 있고, 둘째로는 혈관이 수축이 됐는데 다시 이완이 되지 않아서 막히는 경우가 있어요. 이완이 되지 않는 경우는, 원래 우리 몸의 혈관은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는데, 잘렸다가 다시 붙인 혈관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조절 메커니즘이 조금 고장이 나서 수축이 됐다가 다시 이완이 안 돼요. 그래서 수술 후 2주 동안은 흥분하거나, 혹은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운동을 하거나, 아니면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이런 종류의 활동을 하면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피가 흐르지 않게 되기 때문에 그런 걸 좀 조심해 주셔야 합니다.


[진행자]

최대한 안정을 취하는 게 중요하겠네요.


[정순원]

실제로 병원에서도 일주일 정도는 침대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안정을 취하게 하고요. 그리고 또 온도도 춥지 않게 24~25도 정도를 유지하고, 그리고 면회 혹은 복도를 걷는 운동 같은 것도 지양하도록 안내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수술 이후에 의료용 거머리를 치료에 사용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실제로 이용되는 경우도 있어요?


[정순원]

생각보다 상당히 많이 사용합니다. 항상 사용하는 건 아니고요. 수지접합술을 시행한 후에 절단지 부위로 혈류는 괜찮아서 동맥혈은 잘 가는데, 그 피가 다시 돌아와야 되잖아요. 근데 돌아오는 게 잘 안되면 절단지에 피가 점점 쌓여요. 그러면서 울혈이 발생하고 처음에는 보라색으로 변했다가 나중에 괴사가 되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방지하기 위해 거머리를 물려서 피를 빼주고요. 또 거머리의 침에는 히루딘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그게 혈전이 생성되는 걸 방지해 줍니다. 그래서 보통 혈전이 생기면 또 혈관이 막히면서 괴사가 되거든요. 그래서 두 가지 측면에서 거머리가 도움을 줍니다.


[진행자]

의료용 거머리를 정말 실제로 사용하네요.


[정순원]

대학병원에서도 많이 사용합니다. 대학병원 성형외과에서는 유리피판술이라는 수술로 재건 성형을 하는데요. 이 수술을 하고 나서 울혈이 발생하면 거머리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진행자]

신기합니다. 이 수지접합 수술이 어려울 때는 발가락을 이식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경우에 이렇게 할까요?


[정순원]

네, 족지전이술이라고 하는데요. 과거에는 손가락이 잘린 후에 접합 수술을 제대로 못 받으면 평생 그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손가락이랑 구조가 비슷한 발가락을 전이시켜 주는 수술이 개발되었고요. 발가락도 손가락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위치에 동맥, 신경, 인대, 관절이 있고, 움직임이 비슷하기 때문에 손가락의 기능을 거의 100%로 회복시켜 줄 수 있는 그런 수술입니다. 그리고 환자 입장에서도 발가락이 없어져도 보행에 큰 장애가 있지 않고, 가벼운 운동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손가락이 없는 분들한테 상당히 좋은 수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발가락을 손가락에 이식하는 거네요. 그러면 수지접합 수술 이후에 손가락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회복 기간이 어느 정도 소요가 되나요?


[정순원]

물론 개인차가 있겠습니다만, 연조직이나 피부의 회복은 2주가 걸리고요. 혈관이나 신경은 2~3주, 인대는 4주, 뼈의 고정은 4~6주를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그래서 6주 이후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하고요. 그런데 이걸 너무 오랫동안 고정을 해 놓으면 관절이 굳어버릴 수가 있어요. 그래서 환자에 따라서 2~3주 정도 후에 바로 재활 치료를 시작합니다.


[진행자]

재활 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이 돼요?


[정순원]

여러 가지 물리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요. 열 치료, 레이저 치료, 그리고 물리치료사가 직접 운동을 시켜주는 운동 치료가 있습니다. 이 중에 제일 중요한 건 운동 치료예요.


[진행자]

무엇보다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겠죠. 평소에 손가락 절단 사고를 예방할 방법 어떤 게 있을까요?


[정순원]

환자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다칠 때는 집중이 흐트러져서 다치는 거예요. 옆 사람이랑 얘기하거나, 혹은 핸드폰을 보면서 뭔가 작업을 하거나. 그래서 제일 중요한 건 본인이 날카로운 물건을 다루거나 일을 할 때는 자기 일에만 집중하고 이렇게 의식하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작업장에서는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여러 가지 보호구를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고, 집에서는 이제 미끄럼 방지 매트 혹은 문 사이에 손이 끼지 않게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게 예방으로서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정말 외상에 조심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좀 드는데, 과장님께서 수지접합 수술할 때 가장 좀 어려웠던 환자나, 어려웠던 수술 경험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정순원]

제가 수술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환자는 양 손가락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손가락이 한꺼번에 다 잘려서 온 외국인 노동자가 있었는데요. 일단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손가락 하나에 빨리해도 1시간씩 걸리니까, 그러면 저 혼자 8시간 동안 수술을 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 8개가 모두 괴사가 되지 않고 성공하는 것도 쉽지 않고요.


[진행자]

그럴 것 같아요. 절단 부위를 다 들고 오긴 하셨나요?


[정순원]

네, 다 들고 옵니다. 그래도 그런 사고가 발생할 만한 작업장에서는 평소에 그런 사고를 주변이나 아니면 같은 작업장에서 겪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다들 잘 알아요.


[진행자]

그래서 수술이 잘 진행이 됐나요?


[정순원]

네, 그 환자 같은 경우에는 수술은 잘 됐고요.


[진행자]

몇 시간 정도 걸렸나요?


[정순원]

아침에 시작해서 밤중에 끝났으니까 상당히 오래 걸렸습니다. 한 10~1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진행자]

8개를 수지접합 수술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은데, 수술하고 또 환자를 살피다 보면 보람을 느끼시는 순간도 되게 있을 것 같아요.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세요?


[정순원]

손가락이 잘 붙었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진행자]

그러네요. 손가락이 잘 붙어서 다시 이 손가락을 잘 쓸 수 있게 됐을 때 그것만 한 보람이 또 없을 것 같아요. 정말 중요한 일을 해주고 계시는데,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정순원]

미세접합이 성공하려면 수술도 중요하지만 제가 아까 말씀드린 초기 처치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절단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당황하지 마시고 응급 처치 후 주변에 수지접합 전문 병원으로 신속하게 오시면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팔이 아파서 병원에 오셨는데 성형외과 전문의가 진료실에 있어서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 자리를 빌려서 오해를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성형외과에는 크게 미용 성형이 있고 재건 성형이 있는데요. 재건 성형의 일부로서 손과 손목, 팔꿈치 진료를 보는 수부외과 영역이 있는 거거든요. 저같이 수부외과 영역에서 진료를 보는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있기 때문에 이 방송을 보시는 분들은 병원에서 성형외과 전문의를 보더라도 너무 의아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진행자]

이 시간에는 성형외과 전문의 정순원 과장과 함께 수지접합 수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과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순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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