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6월 11일](/uploads/contents/2025/06/e1154619968eef05330313ecb0361f2e.png)
![[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6월 11일](/uploads/contents/2025/06/e1154619968eef05330313ecb0361f2e.png)
[MBC자료사진]
기관과 단체를 사칭하는 노쇼 사건이 잇따르면서 피해와 부작용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무원부터 대학 직원, 군인, 정당 등 기관을 사칭하면서 대리 구매를 요청한 뒤 계약금을 가로채는 등 수법도 진화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와 대책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지난 13일 국립공원공단은 전국 3개 사무소의 직원을 사칭해 납품을 요구한 뒤 대금을 가로채는 사기 수법이 확인됐다며, 공단이 선입금과 계약금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며 속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사기 일당은 명함이나 허위 공문을 보낸 뒤 물건 납품을 빨리 하지 않으면 거래를 끊을 것처럼 압박하는 수법을 쓰며, 정당과 공무원 등 다양한 사칭 유형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10일 전북 고창경찰서는 '고창군청 공무원을 사칭한 남성에게 1억 7천만 원을 송금했는데 사기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공무원 사칭자는 농약방에 전화를 걸어,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사업을 위해 다른 업체에서 물품을 구매할 예정이라며 해당 업체에 대금을 대납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농약방 측은 요구받은 대로 10번에 걸쳐 모두 1억 7천만 원가량을 송금했는데, 업체는 이후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북지역 대학 관계자를 사칭해 행사 간식으로 훈제 닭다리 4,000개가 필요하다며 가짜 납품업체 담당자를 소개해주고 계약금을 유도한 사례도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는 "행사 진행을 조율하다 이상한 낌새를 느껴 직접 해당 대학 직원에게 연락해 보고 사기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프로축구 전북현대모터스 구단도 구단 관계자를 사칭한 예약 사기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전북현대모터스는 지난 5월 30일 SNS를 통해 "최근 전북현대 구성원을 사칭해 음식점에 선수단 회식을 명목으로 예약을 하는 사기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며, "의심 사례가 있을 경우 구단에 연락바란다"고 안내했습니다.
같은 달 10일 군산의 한 횟집에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를 사칭한 인물이 1,600만 원어치 양주 매입을 요청했다가 미수로 그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엔 전북 진안에서 자신을 육군 행정보급관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닭백숙 등 90여만 원 상당의 단체 주문을 예약한 뒤 잠적하였습니다.
이 남성은 잠적하기 전 군인들이 회식 후 먹을 과일의 대금을 식당 사장에게 미리 내달라는 부탁까지 했으며, 식당 사장은 과일값으로 300만 원을 송금하기도 했습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전북지역에서 접수된 노쇼 유형 사기는 123건으로 집계됐고, 경찰은 범죄 혐의가 있는 신고 사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사기 범죄가 아니더라도 물품과 음식을 예약하고 약속을 어기는 노쇼 행위에 대해 고의성이 입증되면 5년 이하 징역 1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