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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명의로 개통됐다고요?".. LG유플러스 "우린 책임 없어"
2025-07-17 844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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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는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제시하고, 서류에 직접 서명도 하는 등 꽤 귀찮은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런데 일부 대리점에서 서류와 서명을 위조해 본인 몰래 휴대폰과 워치를 개통하고 있다는 사실이 MBC 취재진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통신사 측은 자신들과는 무관한 "대리점 일"이라며 책임을 피하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각각 휴대폰을 개통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시내 LG U+대리점을 찾은 김 모 씨.


김 씨에게, 대리점 측은 높은 요금제를 쓰면 일정 금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이른바 '페이백'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높은 요금제를 선택한 고객이니 사은품으로 스마트워치를 주겠다며, 싫다면 자기들이 알아서 30만 원을 추가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 모 씨]

"필요 없는데 어떡하죠라고 했더니 그러면 자기가 이걸 팔아서 할부원금을 삭제해 주겠대요. 그래 그러면 상관없어 그러면 그렇게 해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약속한 페이백도, 워치 판매금도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몇 달 뒤 김 씨가 문제를 제기하자, 대리점 측은 계약서 세 장을 보여줬습니다.


두 장은 김 씨 모자가 직접 서명한 휴대전화 두 대의 개통 계약서.


하지만 김 씨 모자가 전혀 모르는, 어머니 명의 워치 개통 계약서가 또 있었습니다.


[김 모 씨]

"갑자기 계약서가 3장인 거예요. 저는 두 대를 개통했는데 계약서를 세 장을 주길래 제가 뭐냐고 했어요."


나중에 대리점 측이 보여준 서류는 원본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신분증과 서명이 제대로 된 원본 계약서와 비교하면 대리점 직원이 몰래 만든 서류 세 장의 서명은 엉뚱한 필체였고, 신분증과 다른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김 씨 모자의 서류를 조작한 직원은 비슷한 일을 여러 번 저지르고 잠적해 현재 경찰 수배 중이고, 피해자만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지점장]

"근데 좀 여럿 있었어요. 반납을 받아서 처리해 드리겠다 약속을 하고 처리를 안 하고 그런 건들은 좀 많이 있었고.."


대리점 측은 "수배 중인 직원이 벌인 일"이라며 책임을 피했습니다.


[해당 지점장]

"서류 자체가 잘못 들어간 거에 대해서는 추후에 이제 이번에 서류를 확인하고 나서 알게 됐었어요."


피해자 김씨가 가짜 서류로 통신기기 개통을 승인한 LG유플러스 본사에 항의했지만, 어처구니없게도 대리점과 해결하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LG유플러스 본사 관계자]

"(지금 이 상황이 발생했는데 그러면 지금 LG유플러스에서는 아무런 책임도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신 거죠?)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건 공식 입장이 맞고.."


명의를 도용 당한 어머니를 대신해 아들 김 씨는 해당 점장도 책임이 있다며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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