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밭일 하던 80대 숨져.. '처서' 앞두고 무더위 계속
2025-08-21 793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선명한 화질 : 상단 클릭 > 품질 720p 선택]

◀앵커▶

오는 토요일(23일, 투데이 내일)이면 절기상 가을 기운이 시작된다는 의미인 '처서'입니다. 


하지만 무더위가 3달째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최근에는 밭일을 나간 노인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 또한 발생했는데요.


선선해질 것을 기대하고 바깥 일을 하기에는 아직 땡볕 더위의 기세가 여전한 상황입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완주 봉동의 한 마을, 


어제(20일) 오후 5시쯤 주택 인근 텃밭에서 8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갔을 때 여성은 이미 숨진 상태였는데, 체온을 측정해 보니 무려 41.8도의 고열이었습니다. 


당시 완주의 낮 최고 기온은 33.6도, 폭염경보 또한 6일째 이어지던 상황이었습니다. 


절기상 가을 기운이 시작된다는 의미인 '처서'를 앞두고 있지만 연일 펄펄 끓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근 A 마을 주민]

"아침 일찌감치 가서 하고, 한 9시 반 되면 들어왔다가 또 3시 정도 되면 나가."


농민들은 해가 강하게 내리쬐는 한낮을 피해 농사일에 나서고 있다지만, 온종일 달궈진 논밭에서 일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근 B 마을 주민]

"더워도 참고 해야지. 어떻게 해요. 외국인 노동자도 인건비 12만 원 주라고 하는데."


전북 지역은 광복절인 지난 15일부터 9개 지역에서 폭염 경보가 계속됐는데 오늘(21일) 군산이 추가로 포함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집계한 전북 지역 온열질환 환자는 205명. 


지난 한 해 동안 집계된 온열질환자 227명과 비교했을 때, 올해 부적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편 기상당국은 다음 주에도 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이 계속되겠다며 더위의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은화 / 전주기상지청 예보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올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며 가을을 알렸던 '처서의 기적', 


하지만 계절의 변화를 시샘하는 무더위 탓에 당분간은 선선한 바람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