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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비자 드립니다".. 사기 대행 업체에 7억 원 뜯겨
2025-09-08 215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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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절근로비자 등 한국 비자를 발급해 준다며 베트남인들을 속여 돈을 편취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백여 명의 베트남인들이 정상적인 비자 대행업체로 알고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건넸는데 비자 발급은커녕 떼인 돈만 7억 원이 훌쩍 넘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SNS에 올라온 한 게시글.


태극기와 베트남 국기를 배경으로 탁자에 앉은 여성 아래로 '한국의 비자 전환' 관련 글이 띄워져 있습니다. 


다른 게시물에는, 유학생 비자를 뜻하는 D2부터 취업 비자인 E9 비자 등 다양한 비자를 지원한다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시물은 한국행 비자를 원하는 베트남인들을 속여 돈을 뜯어내기 위한 거짓 정보들이었습니다. 


SNS에 글을 올리고 범행을 주도한 한국 국적 50대 남성과 베트남 결혼 이주 여성은 각각 대표와 모집 팀장을 맡아 2년 전부터 이같은 수법으로 베트남인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피해를 본 베트남인은 100여 명, 비자 발급 대가로 건넨 돈이 우리 돈 4백여만부터 많게는 8백여만 원까지 총 7억여 원 상당이었습니다.


이들은 찾아온 이들에게 지자체나 대학 등과 맺은 서류를 보여 주며 비자가 곧 나올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줬습니다. 


[비자 발급 사기 피해자 (음성 변조)]

""MOU가 진행됐기 때문에 지금 바로 입금하면 진행이 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입금해도 된다"고 말했어요. 저희는 그거 믿고."


하지만 이들이 내민 서류는 법적 효력이 없는 양해각서(MOU)나 협력각서(MOA)에 불과했고, 비자 발급이 가능한 단계까지 이어진 경우는 없었습니다.


[A 지자체 관계자 (음성 변조)]

"저희가 선정을 해놓고 보완 서류를 요청했는데 보완이 안 돼서. 여기랑은 더 이상 추진 안 했거든요. 업체랑은 연락이 끊겨가지고 따로 진행된 건 없습니다."


경찰은 모국의 지인들을 소개한 여러 명의 베트남 이주 여성들에 대해서는 단순 소개로 알았던 것으로 보고 범죄 혐의를 적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김현민/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 마약수사계장]

"한국에서는 한국, 베트남이나 필리핀에서는 그쪽 나라에 이 사업의 진위 여부나 모집 업체에 대해 분명히 확인이 필요하고. 만약에 피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 바랍니다."


경찰은 주범들을 사기 혐의로 검찰로 넘긴 가운데 또 다른 피해자들은 없는지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

자료제공: 전북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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