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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인데 사기 전화".. '노쇼 사기' 검거율 1% 안돼
2025-09-15 427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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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070이나 006과 같이 수상한 전화에 대한 의심이 많다 보니,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010으로 시작하는 평범한 번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물품대리 구매 사기인 이른바 '노쇼 사기'에도 010번호의 대포폰을 활용한 사례가 적발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교묘해지는 신종 범죄에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경찰청은 물품 대리 구매 사기, 이른바 노쇼 사기를 도운 혐의로 대구에서 20대 남성을 붙잡아 검찰에 넘겼습니다. 


해외에서 걸려오는 사기 전화 번호가 070과 같이 특이한 형태이다 보니,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대포폰을 이용해 번호를 010으로 바꾸다 덜미를 잡힌 것입니다.


집에서 발견된 12개의 대포폰을 가지고 벌인 사기 행각만 30건, 피해는 7억 8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유성민 / 형사기동대 2팀장]

"중계기 관리책은 SNS 상에서 노쇼 조직의 지시를 받고, 중계기를 관리한 것으로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통상 물품 대리 구매 사기는 공무원이나 연예인 등을 사칭해 소상공인에게 물품을 구매하겠다고 연락을 취하는데, 


나중에는 대리 결제를 유도하는 교묘한 시나리오로 현혹해 돈을 빼앗는 방식으로,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

"이른바 대리 구매 사기로 불리는 이 신종 범죄는 보이스피싱 수법과 비슷한 면이 많지만, 피해자 구제는 사실상 더 어려운 실정입니다."


보이스피싱의 경우 피해가 의심될 경우 피해액의 인출을 막고 돌려받을 수 있는 절차가 있지만, 


노쇼 사기의 경우 일반 사기로 분류돼 신속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보이스피싱은 계약 관계나 이런 게 전혀 없는 상황에서 자금 이체가 이뤄지는 거라서 그 부분은 신속하게 조치가 가능한데.."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보이스피싱 대책에 통신사와 금융권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기면서 노쇼 사기 예방에 일부 도움이 될 전망이지만


올 들어 확인된 것만 2,800여 건, 피해액 414억 원에 이르는 노쇼 사기의 검거율은 1%가 채 안되는 실정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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