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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이 모집책?'.. 수백 억 투자 사기 총책 구속
2025-12-04 233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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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개월 이자로만 원금의 30%를 주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한 뒤, 수백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는 폰지사기 일당이 최근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모집책 가운데 일부가 다름 아닌 현직 경찰관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피해자 상당수도 이들 주변의 경찰관이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3년 전 지인 소개로 투자를 결심한 A씨가 받아 본 투자 계약서입니다. 


조악한 엑셀 파일에는 6개월 투자하면 30%의 이자를 약속하고, 만기 시에는 원금에 이자까지 돌려준다는 설명과 함께,


비밀 유지 의무를 위반하면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강력한 경고가 담겼습니다.


노후 자금도 모자라 대출까지 받아가며 여러 번에 걸쳐 무려 10억 원 가량을 투자한 A씨. 


마치 약속을 지킨 것처럼 6개월 간 이자라며 3억 7천만 원을 받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작 원금은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환이 지연된다거나 'IT'업체 상장 준비 중이라"며 원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뤄왔다는 게 피해자의 주장입니다.


실제, 비밀 대화방을 운영하며 골프 리조트 방문이나 명품 등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해 온 투자업체 일당은 지난 4월이 되어서야 경찰 수사망에 올랐습니다.


총책의 지시를 받은 지역별 관리자들은 '자금난에 빠진 유망 기업에게 돈을 빌려주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꼬드기며 다단계로 투자금을 거둬들였다는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조직망까지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데 도내에서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

"그런데 전북에서 이뤄진 투자 사기에는 현직 경찰관들이 가담했다, 결국 입건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공무원이라는 사회적 이미지를 앞세워 동료 경찰관은 물론 자영업자나 사업가에게 은밀히 투자를 권유한 겁니다. 


[현직 경찰관 (과거 투자자)]

"[ㅇㅇㅇ 경위 님이시죠.] 네네. [피해 보신 거는 따로 없으셔요?] 아예 안 봤다는 건 아닌데, 어차피 중간에 저는 빠져나왔기 때문에."


[지역 사업가]

"이게 한 100억이 넘게 갔을 거예요. 전라북도에서만. (피해자가) 경찰관이 많아, 10명 이상 있어 경찰관이."


해명을 듣기 위해 두 경찰관의 근무처를 찾아가 봤지만, B경감은 돌연 대기 발령됐고,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는 C경위는 아예 연락도 닿지 않았습니다.


[ㅇㅇ지구대 관계자]

"경찰서로 발령이 났습니다. 어제(2일)자 늦게 발령이 나셨어요."


[ㅇㅇ파출소 관계자]

"오늘(3일) 휴무를 냈어요. (갑자기?) 예. 제가 오늘 오후에 (연락을) 받았어요, 오후에."


경찰은 총책 2명을 지난 1일 구속한 데 이어, 연루된 현직 경찰 2명도 조만간 검찰에 넘길 방침인 가운데, 피해 인원과 금액을 특정하기 위한 수사를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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