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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내부에 기둥만 4개?..'분양 사기' 호소
2023-05-07 9115
박혜진기자
  hjpark@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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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가를 분양 받아 들어가보니 벽체만한 기둥이 네 개나 들어가 있다면 어떨까요? 


실제 전주의 한 신축 주상복합아파트 상가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시공사와 분양대행사는 도면에 표시를 했다지만, 계약자들은 사전에 고지 받지 못했다며 분양 사기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가, 최근 각종 하자에 인분까지 발견된 문제의 아파트 상가여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년 전 주상복합 상가를 계약하고 최근 준공에 앞서 상가를 찾은 계약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점포 안에 벽체만한 기둥이, 그것도 세 개씩이나 떡하니 버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재웅 / 상가계약자]

"기둥이 하나인 걸로 분양 팀장한테 들었는데, 집채만한 기둥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습니다. 기둥에 지금 제가 3억을 치른 겁니다." 


평당 평균 2천2백만 원으로 최소 5억에서 최대 9억여 원에 분양 받은 계약자들. 


기둥 1, 2개는 기본이고 전체 점포 146개 가운데 25%가량이 기둥이 3, 4개씩이나 들어서 있다며 피해를 호소합니다.


키즈카페용 상가는 수십개의 기둥이 빽빽하게 서 있습니다. 


[상가계약자]

"'(기둥이) 옆에 조그맣게 붙어있으니 괜찮다' 해서 산 건데 막상 와보니 (면적) 1/3이 기둥이잖아요. 처음부터 이런 걸 자세히 우리한테 브리핑을 했으면 안 샀죠."


사전 점검에서 인분이 발견되고, 하자 리스트가 대거 삭제돼 논란이 됐던 전주에코시티 내 신축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또다시 문제가 터진 겁니다. 


[박혜진 기자]

"실제 상가 안에는 이처럼 크기와 돌출 정도가 제각각인 기둥들이 들어서 있는데요. 기둥 뒤에는 이렇게 애매한 공간이 남아 공간 활용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건설사와 분양대행사는 도면에 기둥을 표시했고 계약자에게 설명도 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분양대행사 관계자 / 음성변조]

"분양했을 당시에도 (기둥이) 도면에 있었고요. 도면에 있으면 문제없는 거 아닌가요? "


실제 도면에는 검정색 점이 칠해져 있지만 기둥임을 알 수 있는 별다른 표기는 없습니다. 


[주상은 변호사]

"(일반인이) 상가 도면만 보고 이게 기둥인지, 기둥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분양대행사가 명확하게 고지하지 않으면 여기에 대해서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될 여지가 있습니다."


계약자들은 명백한 분양 사기라며 건설사와 분양대행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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