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판타지] 전주MBC 2025년 06월 12일](/uploads/contents/2025/06/447046f958b94c412dca9c8ff7d42ff9.png)
![[로컬판타지] 전주MBC 2025년 06월 12일](/uploads/contents/2025/06/447046f958b94c412dca9c8ff7d42ff9.png)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북교육청이 장애를 가진 지역 연주자들을 직접 고용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클래식 공연을 펼칠 오케스트라를 결성했습니다.
마땅한 연주자 자리를 찾기 어려운 장애 예술인들의 고용과 자립을 위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회관 안에 마련된 작은 연습실,
클라리넷 선율을 따라 현악기들이 뒤따르며 이내 화음으로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라 트라비아타 - 축배의 노래'
기쁜 날 축배를 들자는 내용의 곡으로 화음을 선보이는 이들은 모두 장애를 가진 연주자들,
관현악단의 첫 출범을 알리며 고마운 이들을 불러 모아 처음으로 작은 공연을 선보인 겁니다.
[송현종/피아노 연주자]
"스코어, 총보(모음 악보) 보는 것이 조금 낯설고 그렇긴 하지만, 지휘자와 단원들 소리를 맞춰보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대학에 진학해 악기를 전공하며 최소 10년 넘게 경력을 이어온 어엿한 연주자들이지만,
마땅한 자리를 얻기 힘들어 부모들끼리 작은 악단을 꾸리거나 공공기관의 보조 강사 자리를 전전해야 했습니다.
전북교육청의 도움으로 2년 임기로나마 어엿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딛게 된 겁니다.
[장인숙/오케스트라 단원 부모]
"내가 죽어도 월급을 받으면서 스스로, 누군가가 옆에서 도와주면 살겠구나.."
바쁜 부모를 대신해 손녀 손을 잡고 연주자의 길을 뒷바라지 해온 할아버지는 이날이 감격스럽기만 합니다.
[이정래/오케스트라 단원 외할아버지]
"더 활발해졌어요. 쾌활해지고. 같이 퇴근하고 그러면 아주 즐겁고, 재미있고, 좋다 그래요. 그러면서 이제 자신감을 가져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이.."
전북교육청 장애인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하반기부터 지역의 학교 현장을 순회하며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공연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김란/클라리넷 연주자]
"아이들이 어떤 음악.. 아 저런 음악도 있구나, 음악은 정말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연주를 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