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털이 없고 달콤한 신품종 천도복숭아가 최근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복숭아 품종 하나 개발하는데 최소 15년 이상이 걸리는데,
디지털 육종 기술의 진화로 기간 단축은 물론 소비자 요구도 더 잘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창익 기잡니다.
◀리포트▶
본격적인 출하 시기를 앞둔 임실의 한 복숭아 농장입니다.
수확을 앞두고 품질 점검이 한창인데, 지난봄 냉해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한 데다
품종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까지 빠르게 바뀌면서 농장주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준영 / 임실군 관촌면 (복숭아 재배)]
"소비자들이 이제 SNS 등 여러 경로를 통해서 그 특색 있는 반도(납작) 형 같은 품종들을 많이 찾고 있거든요."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국내 복숭아 4백여 품종의 유전체 분석을 마치고,
과일 형태와 털의 유무를 판별하는 2개의 '분자표지'를 개발했습니다.
염색체 유전자의 단일 염기 치환으로 복숭아의 외형 구분이 가능한데 파형에 따라 둥근 원형인지 납작한 반도형인지 판별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기존 육종방식으로 복숭아 한 품종을 개발하려면 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최소 15년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식물의 유전적 특징을 정확히 찾아주는 분자표지를 활용한 디지털육종은 기간과 노동력, 비용까지 절반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소진 / 농촌진흥청 과수기초기반과 연구사]
"실제로 나가서 포장에 심기 전에 저희가 어린 상태의 식물체 잎에서 정보를 얻어서 빨리 그 과일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농진청은 여기에 더해 소비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맛과 이상기후에 대비한 열매 익는 시기를 알 수 있는 분자표지도 개발 중입니다.
복숭아로부터 시작된 디지털 육종 기술의 고도화는 개성 강한 과일 품종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의 선택 폭이 한층 넓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