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판타지] 전주MBC 2025년 08월 21일](/uploads/contents/2025/08/cdf07be7b98aa240e3137c11529d7178.jpg)
![[로컬판타지] 전주MBC 2025년 08월 21일](/uploads/contents/2025/08/cdf07be7b98aa240e3137c11529d7178.jpg)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군산대학교가 지난해 진행한 교수 채용에서 박사만 지원 가능하다고 공고해놓고, 석사학위 소지자를 최종 합격시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학과장의 제자가 최종 합격했는데 이 과정에서 학과장이 총장과 의견 조율을 했다는 녹취까지 공개됐습니다.
경찰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학과장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산대학교가 교수 초빙을 진행한 건 지난해 초.
공고문에는 '박사학위 소지자'만 지원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었습니다.
사실 2021년까지만 해도, 해당 학과의 특수성을 고려해 석사학위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붙어 있었지만, 2024년 공고에서는 이 표현이 빠졌습니다.
즉, 지원자 입장에서는 박사학위자만 응시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최종 합격자는 석사 학위자였고, 다름 아닌 학과장의 제자였습니다.
[A 씨 / 당시 군산대학교 교수초빙 지원자]
"총장이라는 사람이 '미술분야의 박사학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 이런 질문을 하는 자체도 상당히 당황스러웠고, 나중에 알고보니까 이런 상황이더라고요."
더 큰 문제는 최종 면접 직후 학과장이 A 씨에게 직접 연락해 A 씨를 포함해 특정인을 밀고 있다는 듯한 발언을 한 점입니다.
[당시 군산대학교 00학과장(지난해 2월)]
"내가 실제적으로 1, 2, 3차 다 진행했고 제가 학과장이기 때문에 점수 다 누가 몇 점 줬고 누가 누굴 밀고 있는지 다 알거든요."
또 전형 상황을 총장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며, A 씨를 포함한 두 사람을 반드시 임용시키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심지어, 학과장은 본격적인 채용 절차 전에 하는 이른바 '기초 조사'를 혼자 진행하며 특정 대학 출신자들을 배제했다는 사실도 털어놓습니다.
[당시 군산대학교 00학과장(지난해 2월)]
“00대하고 00대라고 유명한 대학이 있어요. 다 잘라 버렸어. 근데 자를 건 잘라야죠. 어떻게든 일단 저는 관철시킬 테니까."
[이주연 기자]
"당시 학과장과 자격 미달 논란 속 최종 후보로 뽑힌 교수는 지금도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산대는 모집 공고에 명시하지 않았더라도, 인사규정에 따라 특정 학과에 대해서는 석사학위 소지자도 뽑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군산대 관계자]
"지금 그 사항은 저희 인사 규정상에 지금 반영되어 있는 내용이라 그 내용이 사실 공고문에 표기가 됐을 수도 안 됐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해당 사건을 조사해 경찰에 수사의뢰했고,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학과장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군산대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직위 해제 등 징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