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판타지] 전주MBC 2025년 08월 21일](/uploads/contents/2025/08/cdf07be7b98aa240e3137c11529d7178.jpg)
![[로컬판타지] 전주MBC 2025년 08월 21일](/uploads/contents/2025/08/cdf07be7b98aa240e3137c11529d7178.jpg)
[전주MBC자료사진]
◀앵커▶
밤샘 협상 끝에 한국노총 소속 전북지역 버스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파업은 철회됐습니다.
하지만 민주노총과의 협상이 남아 있고, 해마다 되풀이되는 구조적 갈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시민 세금으로 메워지는 보조금 의존 구조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전북 시내와 농어촌을 오가는 버스는 정상적으로 운행했습니다.
당초 새벽 첫차부터 파업이 예고됐지만, 한국노총 소속 전북자동차노조가 사측과 19시간에 걸친 밤샘 협상 끝에 극적으로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대법원과 광주고법의 통상임금 판결을 근거로 10%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해 왔고, 사측은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7.5% 인상안을 제시하며 맞섰습니다.
결국 양측은 임금 10%를 인상하는 대신 내년에는 임금을 동결하겠다는 안에서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홍옥곤 /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 전무이사]
"중요한 것은 노조 측이 임금 협정 기간을 종전에 현재 1년을 갖다가 2년으로 확대해서 (협상하기로) 한 것이 노사 간에 큰 성과.."
협상이 타결되면서 예고됐던 한국노총의 파업은 전면 철회됐지만, 민주노총 소속 노조의 협상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민주노총은 한노총의 협상안을 면밀히 분석한 뒤, 5차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입장을 세우고 사측과 전주시가 함께하는 노사정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한노총의 조정안을 수용해 따를 계획이었지만, 이번 조정안이 사실상 내년 임금 동결을 전제로 하고 여름휴가를 폐지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어 그냥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남은 협상 과정에서 민노총의 총파업 논의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서경수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장]
"우리 노조는 (한노총의 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고 그래서 우리의 요구안을 제시하고 차후 우리 요구안이 어느 정도 근접하면 합의를 보는 것이고 아니면 우리 나름대로 쟁의 행위를 하든.."
전북지역 버스업계의 임금 협상은 단순한 노사 갈등에 그치지 않습니다.
업계가 만성적인 적자 구조에 놓여 있어 임금 인상분은 결국 전주시 등 지자체 보조금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협상은 사실상 노사정 협의로 옮겨갈 수밖에 없습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파업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지자체 지원 구조와 버스업계 경영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