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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 아픔' 간직한 돼지농장.. 생태복원 어떻게?
2025-09-23 195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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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익산시 왕궁면의 옛 축산단지가 생태복원을 향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센인들의 삶의 터전이면서, 동시에 축산 폐수와 악취로 몸살을 앓았던 곳인데, 완전한 복원엔 막대한 예산이 수반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익산시 왕궁면의 옛 축산단지입니다.


전체 60만 제곱미터, 축구장 80개가 넘는 부지에 한때 200여 농가가 돼지 등을 키우던 곳으로, ‘왕궁 정착농원’으로 불렸습니다.


일제강점기 소록도에서 해방 이후 이곳으로 강제 이주된 한센인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었지만, 


축산 폐수로 새만금호에 악영향을 미쳤고, 악취 민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아픔의 흔적을 간직한 채, 생태를 복원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

"제 뒤로 원래 축사가 있던 땅은 현재 정부와 지자체 소유로 모두 전환됐고 곳곳에 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부지 매입에 1,700여억 원이 투입됐는데, 무려 14년이 걸렸습니다."


최근 이곳에서 맹꽁이와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집단 서식이 확인되면서 생태 복원의 가능성은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이 일대를 포함해, 생물종 서식지 보존과 관광 탐방이 어우러진 대규모 생태축을 조성한단 계획,


하지만 2,4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까다로운 경제성 평가부터 통과해야 합니다.


도의회에선 복원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되도록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한정수 / 전북도의원]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생태환경 복원 사업일 거라고 현재까지는 그렇게 보고, 생태가 복원되는 건 삶의 환경이 바뀌는 것도 있고, 전북과 익산의 발전을 견인하는.."


토론회에선 자연형 하천과 습지, 생태숲을 조성하고, 관련 국가 연구기관과 기념관을 세우자는 구체적인 사업 과제들이 제시됐습니다.


무엇보다 정부의 한센인 강제 이주와 축산 장려 정책에서 모든 문제가 비롯됐다며, 결자해지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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