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공포의 가로수' 집단 민원 후에야 대책 마련.. 개별 민원엔 땜질?
2026-08-27 292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 MBC 자료사진]

[선명한 화질 : 상단 클릭 > 품질 720p 선택]

◀앵커▶

전주시에는 푸르고 울창한 가로수 때문에 도리어 생고생을 하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뿌리가 인도와 건물 지하 곳곳으로 뻗고 튀어나오면서 피해를 입히는 건데요.


오래전부터 관련 민원을 제기해온 주민들이 참다못해 작년에 집단 민원을 낸 뒤에야 전주시는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갈색의 가느다란 나무뿌리들이 다발처럼 얽혀 있습니다.


뒤엉킨 뿌리는 성인 팔뚝보다 굵고 질깁니다.


"거의 한 어깨너비는 되네요."


그런데 이게 발견됐다는 장소가, 다름 아닌 화장실입니다.


[권창현 / 전주시 서곡지구 상인]

"갑자기 (변기가) 막히니까, 뚫는 도구로 뚫고 좀 내려갔다가.. 다시 계속 막혀서 나중에 결국 안 내려가서 전부 다 뜯어보니까 이게 나왔어요."


오래전부터 크고 작은 낙우송 피해가 지속됐지만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민원을 넣거나 직접 해결하는 것뿐이었습니다.


[한영숙/ 전주시 서곡지구 주민]

"(오수관이 막힌 게) 지지난 주 같은데.. (그전에도 그랬어요?) 그전에 한 번 그랬죠. (언제요?)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모르겠네.."


[권창현 / 전주시 서곡지구 상인 ]

"저 위(같은 동네)에서도 하수구가 막혔다고 그래서 우리도 봤더니 이래가지고 구청으로 연락했더니 개인 사정이라 거기까지는 전주시에서 해줄 수 없다.."


전주시가 시의회에 보고한 자료에는 낙우송 피해를 인지한 시점이 작년 7월로 적혀 있습니다.


그 즈음 주민들이 집단으로 민원을 제기해 문제를 알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전주시의 최근 3년 치 낙우송 가로수 민원 내역을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미 그 이전부터 나무뿌리에 사람이 걸려 넘어지고, 지하관로가 막힌다는 등의 민원이 수십 건 확인됩니다.


하지만 당시 전주시는 뿌리를 잘라내는 등 임시 조치를 하거나, '예산을 확보해 처리하겠다'고 답변했을 뿐 근본 처방을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몰랐던 게 아니라, 반복되는 민원을 개별 사안으로 보고 땜질식 처방만 되풀이한 셈입니다.


[이성국/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장(지역구 의원)]

"(전주시 행정이) 수동적인 건 맞는 것 같아요. 개인이 했을 때는 개인 민원만 단순하게 처리하고 빨리 지나가려고 했다고 하면, 집단 민원이 발생했을 때 태도는 엄연히 달랐다."


한편 전주MBC 보도 이후 논란이 커지면서 대책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주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

"당초 이번주 가로수 교체 규모를 결정하려던 전주시는, 심의 일정을 돌연 연기한 상태입니다."


전주시는 다음 주 공청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다시 듣겠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김하늘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