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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화재, 골든타임 잡는다".. 전국 최초 지능형 출동시스템
2025-06-18 61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 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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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통시장은 특유의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화재가 나면 초기 진입부터 애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전주 남부시장에 전국 최초로 지능형 소방 출동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골든타임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설을 앞둔 충남 서천의 한 전통시장. 


한 점포에서 시작된 불이 시장 전체로 번지면서, 292개 가운데 227개 점포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구조가 복잡하고 점포가 빽빽하게 붙어있는데다, 강한 바람과 조립식 판넬 구조가 불길을 키워 완진까지 무려 9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김상헌 / 상인(지난 1월 23일)]

"가스통 터졌는지 뭐 했는지, '뻥뻥' 몇 번 하더니 한 15분, 20분 사이에 저 끝까지 전부 다 싹 불이 붙어버렸지."


이처럼 대부분의 전통시장은 좁고 복잡한 구조지만, 정확한 점포 위치는 지도에서 검색되지 않아 초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

"이렇게 좁고 미로 같은 골목에 있는 점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불이 난 정확한 위치를 찾는데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 시스템은 시장 전체를 하나의 건물로 인식해, 입구까지만 안내할 뿐 내부 구조나 점포 위치는 알려주지 못했습니다.


[정성숙 / 전주 남부시장 상인]

"불안하죠. 여기 따닥따닥 가게가 붙어있잖아요. 내 집에서 불나면 옆으로 금방 번져가고 저집에서 불나면 여기로 올 수도 있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소방본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손잡고, 전국 최초로 '지능형 출동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전주 남부 시장 전체를 실측해 만든 전자 지도에 282개 점포 좌표가 모두 등록돼서, 점포명만 입력하면 소방차가 최단 경로를 안내받습니다.


실제 소방 훈련에서, 8분 넘게 걸리던 이동 시간이 5분대로 줄었습니다.


2분 남짓의 차이지만,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 확보에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이오숙 /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

"공단과 소방청과 협의해서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서 결국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그런 계기로 삼고 싶습니다."


화재로부터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전통시장 안전에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화면제공: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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