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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사진만 믿고 입금했다가 줄줄이 속아.. 현대판 봉이 김선달
2025-08-28 280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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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컨테이너를 마치 자기 물건인 것처럼 속여 수십 차례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당들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거래 신뢰도가 높은 계정을 이용하는 등 치밀한 수법으로 피해자들의 돈을 가로챘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중고거래 플랫폼 사기 일당 2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이주연 기자]

"피의자들은 차량을 빌려 전국을 돌아다니며 이렇게 도로변에 세워진 남의 컨테이너를 무작위로 촬영했습니다."


이후 마치 자기 소유인 것처럼 사진을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려 피해자를 모집했습니다.


[피해자-피의자 통화 녹취]

"(얼마 정도나 해요?) 이거 한 140 보고 있거든요. (140이요? 상태는 좋아요?) 사진 보내드릴게요."


거래 경험이 많은 신뢰도 높은 계정을 미리 확보해 의심을 피했고, 대금은 비대면 송금으로 받아 챙겼습니다.


[피해자-피의자 통화 녹취]

"(회장님 저희 도착했는데요. 아무도 없다던데?) 컨테이너 안에 다 치워놓고 문 열어놨거든요. (아 컨테이너 문을 열어놨다고요? 그거 갖고 오면 돼요?) 예."


이들은 범행계좌, 대포 유심, 중고거래 계정, 환전 역할을 각각 따로 맡겼고, 실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텔레그램을 이용해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벌어들인 사기 금액 일부는 가상화폐로 환전해 현금화했습니다.


전북경찰청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전화번호가 전국 곳곳에서 신고됨에 따라 수사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해 모텔을 전전하던 일당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5월과 6월, 55건의 사기 행각으로  3천7백여만 원을 가로챈 것을 확인했고, 검거 시 현금 450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이번에 컨테이너 사진을 찍어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려 사기 거래를 주도한 이들을 붙잡았고, 텔레그램을 통해 이들의 범행을 도운 나머지 공범들을 계속 쫓고 있습니다.


[유성민 /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

"중고거래 하실 때는 상대방 전화번호나 계좌가 범죄에 사용된 사실이 있는지 사전에 조회해 보셔야 하고요. 시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한 물건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신뢰도가 높은 계정이라도 선입금은 피하고, CCTV가 설치된 장소에서 직접 만나 거래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화면제공: 강석현(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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