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9월 24일](/uploads/contents/2025/09/0aa2641c2b6f6f757f8918fc7d71f860.png)
![[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9월 24일](/uploads/contents/2025/09/0aa2641c2b6f6f757f8918fc7d71f860.png)
[전주 MBC 자료사진]
◀앵커▶
정성주 김제시장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된 보도, 오늘도 이어가겠습니다.
정 시장측이 업체 계약을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제보자가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김제시청 전 국장과 정 시장 모두,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주MBC가 추가로 확보한 녹취 파일에는 이들 모두, 업체 계약을 대가로 돈이 오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듯한 정황이 담겨,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때 정성주 시장의 측근으로, 친인척 업체의 사업 수주를 대가로 총 8천 3백만 원을 정 시장 측에 전달했다고 폭로한 김제시청 전직 청원경찰 김 모씨.
5,300만 원은 2023년 8월 당시 김제시청 전 국장인 A씨를 통해, 3천만 원은 2022년 말 정 시장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 모 씨 / 김제시청 전 청원경찰]
"(돈을) 받아가지고 전화를 했죠. (다음날 아침에) 검산동사무소 뒷편에서 만나가지고 거기서 식사를 하고 (정 시장) 집 앞에서 주니까...돈을 받아가면서 (정 시장이) '고맙습니다. 이렇게 신세만 져서 어떡합니까.'(라고 했다.)"
그 이후 관계가 틀어졌다고 느낀 제보자 김 씨는 지난해 9월 김제의 한 식당에서 정성주 시장과 다시 만났습니다.
김 씨가 디자인 업체를 운영하는 친인척의 이름을 거론하며, 9억여 원짜리 수의계약과 관련해 A 전 국장을 통해 정 시장 측에 돈을 전달하려했다는 것과, 구체적인 금액까지 언급합니다.
[김 모 씨]
"**(사업) 건 있지 않습니까. 9억 얼마인가 해가지고, 자기(A 국장)가 그러더라고. 부가세 빼고 5,300 갖고 오라고. 정확히 5,300 전달했습니다."
정 시장과 제보자 김 씨 외에도 김제시청 직원으로 알려진 한 사람이 더 동석했던 자리.
이를 의식한 듯 정 시장이 중간에 말을 끊고 나섭니다.
[정성주 / 김제시장]
"그런 이야기는 하지마."
이어 김 씨가 자신을 멀리하는 이유가 건넨 돈이 배달 사고가 난 때문이 아닌지 묻자, 정 시장은 재차 돈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정성주 / 김제시장]
"금전 얘기가 나오면, 쉽게 말하면 이게 금전 얘기가 흐르고 나오면 앞으로 **(제보자 친인척)가 일을 더 하고 싶어도 못해. 이게 안 나와요. "
돈 이야기를 하면, "평생 일을 못준다"는 표현도 합니다.
[정성주 / 김제시장]
"(배달 사고가) 났네, 안 났네도 할 것 없고 그냥 내가 이제 알으면 돼요. 무슨 말씀이냐면 그래야 일도 하는 거..그런 것 갖고 돈이 움직였다는 걸 표현하면 평생 일 못 줘. 서로"
해당 녹취에서 정 시장은 직접 돈을 받았다고 얘기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정 시장에게 업체 관계자 이름과 수주한 사업의 규모, 뇌물 성격으로 전달했다는 돈의 구체적인 액수까지 반복적으로 언급했는데도, 정 시장은 대화중 이를 바로잡지도, 부인하지도 않았습니다.
로비 정황은 또다른 당사자와의 녹취 파일에서도 드러납니다.
제보자 김 씨가 전달책으로 지목한 김제시 A 전 국장과의 대화입니다.
"김 모 씨 : 그 **(친인척)거 있잖아. 응? 이걸 내가 두 개 부탁했었잖아. 이거 하나는 해결한 거고. 응? 그 게시대.."
"A 전 국장 : 어, 어."
게시대 교체사업 이야기가 나오자, A 전 국장은 자신이 김 씨의 선거과정 등에서의 노고에 대해 시장과 이야기했고, 정 시장은 관련 계약 문제를 자신에게 일임했다고 밝혔습니다.
[A 전 국장]
"내가 네 문제는 사장한테 '조형물(사업) 나왔으면 **(제보자)하고 상의해서 그렇게 할게요' 그랬어. 그랬더니 딱 맡겨버리더라고. '알아서 해'."
A 전 국장을 통해 정 시장 측에 로비를 했다는 제보자의 증언과 상당 부분 겹칩니다.
실제 제보자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디자인 업체는 돈이 전달됐다는 그 시점 무렵마다, 김제시와 수억원대 수의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 시장은 여전히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김제시청 비서실 관계자]
"금품수수는 사실무근이다.. 그 외에 추가적인 부분은 하실 말씀이 있는지 정도는 한 번 알아볼게요."
하지만 정 시장에게 뇌물을 전달했다는 측근의 폭로에 이어, 핵심 당사자들이 이러한 로비 정황을 인지하고 있었던 듯한 녹취록까지 공개되면서 파문은 더욱 확산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