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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장 측에 8천 3백만원 건넸다".. 전직 청경 증언
2025-09-29 372
김아연기자
  kay@jmbc.co.kr

[전주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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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9일 경찰이 정성주 김제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사회에 커다란 파문이 일었습니다.


정성주 시장 측은 관련 의혹 일체를 부인했고, 경찰도 추가 언급을 자제하면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데요.


전주MBC가 정성주 시장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된 핵심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오늘 뉴스(데스크)에서는 이 내용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아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량 안에 오만원 권 뭉칫돈이 담긴 봉투 세 개가 놓여있습니다. 


사진의 메타데이터를 살펴보니, 2023년 8월 29일 오후 5시 54분에 김제시내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김제시청에서 청원 경찰로 근무했던 김 모 씨는는 이날, 사진에 찍힌 현금 1,400만 원을 당시 김제시청의 실세로 통하던 A모 국장에게 전달했다고 MBC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가 김제시 사업을 수주한 데 대한 대가였다고 했습니다.


[김 모 씨 / 전 김제시청 청원경찰]

"(A 전 국장에게) 전화를 하니까 '좀 이따 오후에 퇴근할 때 정도 거기서 보자' 그러더라고. 사랑방처럼 날마다 만나는 데..그 때 당시..***(음식점) 옆에다가 차를 받쳐가지고 그 앞에서 전달했던 거죠. 그 차 속에서.."


김 씨는 이 돈을 건네기 수일 전에도 친인척 업체가 준 현금 3,900만 원을 A 전 국장에게 전달하는 등 그 무렵에만 두 차례에 걸쳐 총 5,300만 원을 건넸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김 씨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해당 디자인 업체는 돈이 전달됐다는 시점으로부터 약 한 달 전인 2023년 7월, 김제시와 현수막 지정게시대 교체 관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공사 금액이 무려 9억원이 넘었지만, 수의계약으로 진행됐습니다.


김 씨는 당시 이 돈이 수의계약의 대가였고, 정성주 김제시장 측에 전달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사진을 찍어뒀던 것도 이른바 '배달 사고'에 대비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모 씨]

"그것도 혹시 몰라가지고 배달 사고 날까 봐 안 줬다고 할까 봐 사진을 하나 남겨놨습니다. 정성주가 이야기하면 보여주려고 했던 부분인데.."


특히 김 씨는 사업을 대가로 한 금전 거래가 처음이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정성주 시장 취임 당해인 2022년 말에도, 계약 대가로 정 시장을 직접 만나 현금 3천만 원을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김 모 씨]

"(돈을) 받아가지고 전화를 했죠. (다음날 아침에) 검산동사무소 뒷편에서 만나가지고 거기서 식사를 하고 (정 시장) 집 앞에서 주니까.. 돈을 받아가면서 (정 시장이) '고맙습니다. 이렇게 신세만 져서 어떡합니까.'(라고 했다.)"


바로 이 무렵, 해당 업체와 김제시의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역시 3억 8천만 원 상당의 간판개선사업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확인됩니다.


공교롭게도 제보자가 A 전 국장 또는 정 시장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폭로한 그 시점마다, 해당 업체가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큰 금액인 수억원 대 계약을 김제시와 맺었던 것입니다.


제보자 김 씨는 30년 넘게 김제시청에서 청원 경찰로 근무한 인물로, 정 시장의 시의원 출마시절부터 20년 가까이 물밑에서 도왔던 핵심 측근으로 꼽힙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

"친했었다니까요. 그 전부터, 시장 되기 전부터 친했던 사이였었다니까요."


김 씨가 돈의 전달자로 지목한 A 전 국장은 정 시장 취임 직후 국장으로 승진한 뒤 퇴직 전까지 줄곧 핵심 보직을 맡았습니다.


[김아연 기자]

"경찰이 정성주 김제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중인 가운데, 정 시장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 없이 관련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만을 밝혔습니다."


[김제시청 비서실 관계자]

"(뇌물수수 의혹으로 지금 수사받고 계시잖아요. 그거에 대한 입장좀 여쭤보려고 하는데...) 지금 시장님 안계시는데요. 시 입장 부분에 대해서는 그 때도 사실무근이라고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A 전 국장 측도 잘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A 전 국장]

"저는 잘 모르는 사안입니다. (혹시 돈 받으시거나 그러신 적 없으신가요?) 그런 거 없어요. 미안해요."


제보자 김 씨를 통해 사건을 접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최근 관계자들의 진술과 대질신문을 통해 혐의 내용을 압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단서로 핵심 당사자 간에 나눈 대화 녹취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내용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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